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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의 변- ‘이 세상에 할 수 없는 건 없다’는 자신감

기사승인 2017.12.04  23: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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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은 못 하겠다”. 수습기자 시절, 하루가 끝날 때마다 다짐했다. 싱그럽고 낭만에 취하는 새내기 시절에 신문사에서 찌들어가며 원고를 마감하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대학 생활은 아니었다. 신문 마감 날은 늘 밤을 새고 아침에 첫차가 뜨면 버스에 몸을 던지다시피 그렇게 2년 반을 보냈다.

 수습기자 때, 취재와 온갖 잡일을 하며 진급할수록 일이 쉬워질 것이라고 내심 기대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정 기자로 발령 났을 때 아래로는 수습들 교육시키고 위로는 선배들 모시느라 샌드위치 꼴로 끼여서 어떻게 흘러갔는지 기억도 안 난다. 3학년 때, 조직을 관리한다는 것에는 큰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사를 맡는 것과 경영 측면에서 지면을 구성하고 배분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또한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기 위해 조직관리론 수업도 수강했다. 본래 한 번 맡은 일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고 신문사에 대한 애정과 학교를 대표하는 언론의 기능으로 대충할 수 없었다.

 나는 인복이 있다. 신문사에서 선배, 동기, 후배 너무 좋은 사람들만 만났기 때문이다. 34기는 유독 나 혼자 여자였는데 진기, 우석, 학철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선배들한테 왕창 깨지는 날이면 동기들끼리 술 마시고 털어버리는 맛으로 버텼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들은 다 군대 가고 진기 혼자 옆에서 총무로 도와주고 있는데 늘 고맙다. 왈가닥 하는 내 옆에서 침착한 이성을 바탕으로 신문사를 이끌어줬다.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찰리 채플린의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를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다. 매번 힘들고 고된 시기를 보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 다사다난한 많은 일을 겪고 국장까지 퇴임하는 날이 왔다. 신문사 생활을 하면서 배운 점은 수만 가지지만 결국 하나로 통일된다. ‘하면 된다’ 인터뷰, 취재 등 일이 정말 많지만 다 해냈다. 이길여 총장님, 오대영 교수님, 서범산 간사님, 언론출판협의회 식구들이 없었다면 혼자서는 절대로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서포트해주고 열심히 지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가천대신문사의 명기자들, 그들이 없으면 신문은 생산되지 못한다.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그대들이 학교를 대표하는 기자라는 것을 잊지 말고 행동하길 바란다. 기자증의 무게를 견디도록 늘 뒤에서 응원할게.

 

김선영 편집국장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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