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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가을 속으로 풍덩···지하철 6호선

기사승인 2018.09.17  15: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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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과 풍경 그리고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신당역 신당동 떡볶이와 약수역 장충동 족발로 식욕을, 화랑대역 경춘선 숲길과 녹사평역 경리단길·해방촌 예술마을로 풍경을, 합정역의 딜라이트 스퀘어에서 독서로 가을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6호선으로 가을 속으로 떠나보자.

50여 년 땀의 애환 서린 곳…약수역 장충체육관, 장충동 족발골목

   
 

  장충체육관은 국내 최초의 실내체육관으로 원래 육군체육관으로 사용하던 것을 일반용 경기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체육관 외부는 원의 형태이고 돔 지붕으로 돼 있다. 또한 한국 전통의 부채춤, 강강술래 등 춤과 놀이를 곡선으로 형상화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장충체육관은 1963년에 개장해 5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개장 당일 제2회 동남아 여자농구 대회를 비롯해 1968년 미스코리아 행사, 세계태권도선수대회, 전국노인생활체육대회 등 많은 대회와 문화 행사가 열렸다.
  장충체육관은 1970·80년대 농구·배구·씨름 등 실내경기의 중심지였고 88올림픽 때 유도·태권도 경기가 치러진 장소다. 이외에도 대통령을 선출하고 한국 최초의 복싱 세계챔피언 김기수 선수의 복싱경기가 치러진 장소로 역사적인 사건과 실내 스포츠의 모태 역할을 했다.
  장충체육관이 건립되기 전에는 실내체육관이 없어 시간과 계절에 구애를 받았지만 건립 후에는 언제든지 실내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각종 경기에 필요한 운동기구를 모두 구비하고 있어 연중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장충체육관 맞은편 거리에는 장충동 족발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큰길과 좁은 골목에 십여 집이 옹기종기 모여 50여 년간 옛맛을 이어오고 있다. 빈대떡과 만두를 주 메뉴로 팔던 식당에서 손님들이 푸짐하고 싸게 먹을 수 있는 술안주를 원해 한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생각해 낸 음식이 바로 족발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줬던 족발의 기억을 떠올려 족발을 안주로 내놓았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을 거치면서 이름을 타게 됐고 덩달아 지금의 족발거리에 식당들이 줄 지어 생겨났다.
  족발골목에서 맛보는 족발은 시켜먹는 족발과 비교가 안 된다. 장충동 족발골목에서 족발과 함께 빈대떡, 막국수 등 곁들여 나오는 다른 음식들도 같이 즐겨보길 추천한다.

마포 생활권의 핫 플레이스…합정역 딜라이트 스퀘어

   
 

  최근 마포 관광타운 조성 등 다양한 사업으로 인해 홍대·합정 상권이 화두에 올랐다. 그중 합정역은 일평균 9만여 명의 유동인구가 들르는 환승역세권이다. 최근 마포 한강 1, 2차 푸르지오의 단지 내 상가인 딜라이트 스퀘어(Delight Square)가 합정역의 8번 출구와 연결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딜라이트 스퀘어는 마포구 월드컵로에 있는 초대형 복합문화상가다. 축구장 7개 넓이인 약 4만㎡의 부지에 4층짜리 2개 건물로 되어 있다. 양쪽 100여 개의 상가가 오픈 브리지로 연결돼 있어 실내 이동이 가능하다. 합정역 8번 출구로 나가면 책과 휴식이 어우러진 문화 공간인 국내 최초의 북 터널(Book Tunnel)로 화제가 된 딜라이트 스퀘어의 연결통로가 나타난다. 연결 통로의 요약도에서 상가 입점업체를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더러 지나는 길목마다 포토존 형식으로 된 트릭아트(Trick art)가 있어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딜라이트 스퀘어의 지하에는 2000㎡ 규모의 교보문고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예술·여행에 특화된 1차 예움 A동과 인문·문학관련 서적과 각종 문구류와 음반을 구입할 수 있는 핫트랙스가 있는 2차 키움 B동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음악을 들으며 독서할 수 있는 뮤직라운지, 정규 강좌와 강연회가 개최되는 배움,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도서를 추천해주는 북컨시어지데스크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있다. 교보문고 서점 이동통로에는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초대전이 열리는 전시공간 딜라이트 아트월(Delight art wall) 공간이 있다.
  합정에는 다른 핫플레이스도 존재한다. 바로 합정동 메세나폴리스다. 각종 SNS에서 중앙광장의 형형색색의 우산이 가득 걸린 사진으로 유명한 이곳은 29만 5615㎡ 규모로 쇼핑, 레스토랑, 문화공간이 어우러져 볼거리와 재미를 더한 복합상업공간이다. 중앙광장 이외에도 유리 교량, 옥상 정원, 인공폭포 등으로 방문객들을 위한 힐링공간을 마련했다.

일상이 된 예술…녹사평역 경리단길·해방촌 예술마을

   
 

  녹사평역 2번 출구 앞에는 서울 망원동의 망리단길, 부산 해운대의 해리단길, 전북 객사 앞의 객리단길의 원조, 전국에 ‘~리단길’ 열풍을 불러온 경리단길이 있다. 경리단길은 국군재정관리단 정문으로부터 그랜드하얏트 호텔 방향의 길과 주변 골목길을 통칭하며 과거 중앙경리단(현 국군재정관리단)이 초입에 있어 경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추로스와 같은 길거리 음식부터 일본·태국·그리스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과 경리단길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던 수제맥주인 크래프트비어 집이 즐비해 있다.
  해방촌 예술마을은 경리단길 바로 맞은편에 있는 남산타워 남쪽 아래의 마을이다. 1945년 광복 이후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들과 6·25 전쟁으로 월남한 실향민들이 모여 형성된 마을이다. 이후 미군들이 저렴한 주택지를 찾아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1000여 명이 넘는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 외국인 집중 거주지다. 해방촌은 달동네의 형태로 열악한 생활환경을 가지고 있어 2012년 벽화 사업을 통해 ‘예술마을’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됐다. 서울교통공사의 스탬프투어 장소로 선정되기도 한 이 마을은 별칭에 걸맞게 가장 유명한 108개의 계단인 ‘하늘계단’을 비롯해 다양하고 재미있는 벽화와 조형물들이 마을 곳곳에 존재한다.

든든한 한 끼로 거뜬…신당역 떡볶이 타운

   
 

  신당동하면 떡볶이가 생각 날 정도로 신당동은 떡볶이 명소다. 또한 신당동 떡볶이 타운은 그 명성에 걸맞게 ‘한끼줍쇼’, ‘맛있는 녀석들’ 등의 TV프로그램에 나왔다. 떡볶이는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으며 신당동은 어떻게 떡볶이 명소가 된 걸까.
  떡볶이의 역사는 조선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떡볶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좥시의전서좦로 궁중에서 흰떡과 등심살·참기름·간장 등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빨간 떡볶이는 1950년대에 나왔다. 이때 신당동 원종 떡볶이로 유명한 마복림 할머니가 1953년부터 떡볶이 골목에서 고추장을 넣은 떡볶이를 팔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떡볶이가 배고픔을 달래는 서민의 음식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골목이 이뤄졌고 1980년대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신당동 떡볶이 타운에 가면 떡볶이를 한 끼 식사로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간식이던 떡볶이가 이제는 요리가 된 것이다. 처음에는 고추장만 넣어 만들던 것이 요즘엔 계란·라면사리는 물론이고 새우· 치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당동 떡볶이 타운은 무료로 발렛 주차가 가능하고 대부분의 가게가 24시간 영업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녹슨 철길의 변신…화랑대역 경춘선 숲길 철도공원

   
 

  복잡한 도심 속에서 한적하게 걸으며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경춘선 숲길 철도공원을 추천한다. 서울~춘천 간 경춘선은 국내 철도 가운데 최초로 한국인의 자본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중 화랑대역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다. 2010년 12월 화랑대역이 공원으로 재탄생됐다. 광운대역부터 화랑대역을 지나 서울시계에 이르는 총 6.3㎞가 공원과 숲길로 꾸며졌다. 화랑대역이 있던 자리는 공원으로 철길이 있던 자리는 숲길로 변모했다.
  경춘선 숲길 철도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제 운행됐던 무궁화호 열차다. 열차 중 두 칸을 리모델링해 철로 위에 전시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까지 운행됐던 일본의 노면전차, 체코에서 실제 운행됐던 트램 등 다양한 종류의 기차들이 전시돼 있어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생산정원이라는 이름의 텃밭공원도 있다. 살구나무. 앵두나무 등 과수와 상추 등 다양한 수종을 심은 체험공간이다.
  이 철도공원은 철길 산책로, 자전거 도로, 쉼터, 공원으로 구성돼 도심 내에서 한적하게 철길을 걸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또한 공원 앞에 공공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따릉이’도 있어 자전거를 타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화랑대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강유정·황수라 기자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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