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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가을을 즐기러 떠나요··· 지하철 8호선은 ‘만추’

기사승인 2018.11.05  15: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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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움츠리게 하는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에 가을을 만끽하자. 푸르른 하늘 아래 올림픽공원과 풍납토성, 석촌호수를 거닐며 기념사진을 찍고 선사유적지와 남한산성 등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는건 어떨까? 지하철 8호선을 타고 가족·친구·연인 등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청명한 이 가을을 맘껏 즐겨보자.

‘병자호란’수난사 간직한, 단풍 든 세계문화유산…남한산성

   
 

  남한산성입구역 1번 출구로 나와서 9번 버스를 타고 여덟 정거장을 지나면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의 수도 한양을 지키던 남한산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남한산성은 주봉인 해발 497m의 청량산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연주봉, 동쪽으로는 망월봉과 벌봉, 남쪽으로도 여러 봉우리를 연결해 성벽을 쌓았다. 성벽의 바깥쪽은 경사가 급한 데 비해 안쪽은 경사가 완만해 적군으로부터의 방어에 유리했다. 봉암성·한봉성·신남성 등 3개의 외성과 5개의 옹성도 함께 연결돼 견고한 방어망을 구축했다.
  남한산성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소였다. 특히 조선왕조 16대 임금인 인조는 남한산성의 축성과 몽진, 항전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이곳 산성에서 맞고 보낸 바 있다.
  오늘날의 남한산성은 1624년에 축성돼 2년 만에 완공됐으며 산성 내에는 행궁을 비롯한 숭열전, 청량당, 지수당, 연무관 등이 들어서 수백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성벽과 성 안에는 많은 시설물과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동·서·남문루와 장대·돈대·보·누·암문·우물 등의 방어 시설과 관청, 군사훈련 시설 등이 남아 있다.
  조선 산성의 걸작인 남한산성을 따라 걸으면서 선조들의 숨결을 느껴보자.

머리 위는 오색, 다리 밑은 낙엽이…석촌호수공원

   
 

  잠실역 2번 출구로 나와서 4분 정도 직진하면 석촌호수공원이 나온다. 공원 입구의 ‘석촌호수 데이트길’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산책 코스를 친절하게 알려준다. 약 1시간이 소요되는 ‘낮길’과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밤길’로 나뉘어 있어 형편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석촌호수공원의 다른 이름은 송파나루공원이다. 석촌호수는 1971년 한강 공유수면 매립사업으로 인해 형성된 호수로 호수를 가로질러 송호대로가 개통된 후부터 동호와 서호로 구분하고 있다. 동호와 서호를 빙 둘러 고무탄성소재로 바닥포장을 한 2.563㎞의 수변산책로와 1.17㎞의 산책로, 조깅코스가 설치돼 있다. 호수 주변에는 벚나무·소나무·버드나무 등 44종 30만 6000여 종의 수목이 식재돼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잔디로 조경한 공간은 6만9198㎡에 달한다. 호안을 생태호안으로 재정비하면서 부들·물억새·꽃창포·범부채 등 수생식물 60종을 심었고 수질정화작업을 통해 생태환경이 복원돼 호숫가 경관도 더욱 풍성해졌다.
  정적인 분위기의 동호 쪽과는 다르게 서호 쪽에는 토요일과 일요일마다 송파산대놀이·민속무용 등의 민속공연이 펼쳐지는 서울놀이마당과 롯데월드 야외놀이시설인 매직아일랜드와 수중분수대가 있어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세계평화의 문에서 장미광장까지 ‘9색 9경’…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오면 올림픽공원 세계평화의 문을 마주한다. 올림픽공원의 많은 볼거리 중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추천한 사진촬영 명소인 ‘9경’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1경은 건축가 김중업의 작품 ‘세계평화의 문’이며 제2경은 세자르 발다치니의 ‘엄지손가락’이다. 이 두 작품은 올림픽공원의 대표적인 조형물이다. 제3경은 몽촌해자 음악분수이다. 몽촌해자는 1983년 몽촌토성 외곽을 발굴·조사할 때 성벽 아래 도랑의 흔적을 따라 만든 인공호수다.
  제4경은 조각가 아마라 모한의 작품인 ‘대화’이며 제5경은 몽촌토성 산책로이다. 주위에 나무가 없고 홀로 우뚝 서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 나홀로 나무는 올림픽공원의 명물이자 제6경이다.
  제7경은 88호수이다. 88호수는 성내천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인공호수로 주변에 ‘날개짓’등 13개의 조각 작품이 있다. 제8경은 들꽃마루이다. 들꽃마루는 올림픽컨벤션센터 옆쪽에 위치한 야생화단지이다. 계절에 따라 수레국화, 황화 코스모스 등이 색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마지막으로 제9경은 장미광장이다. 장미광장은 2010년 6월에 개장해 올림포스 열두 신들의 이름을 딴 12개의 장미화단으로 구성돼 있다. 9경 각 구간의 스탬프를 모두 모아 안내센터를 방문하면 스탬프투어 완주기념 선물을 받을 수 있다.

1500년 전 흙으로 쌓은 큰 성…백제의 지혜 물씬, 풍납토성

   
 


  천호역 8번 출구에서 4분 정도 걸어가면 풍납토성이 나온다. 풍납토성은 몽촌토성과 마찬가지로 백제 한성 시기에 만들어진 토성이다. 원래 풍납토성이 세워진 풍납동은 강바람이 많이 불어 ‘바람들이’라고 불렸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 이 이름이 ‘풍납’이라는 한자어로 바뀌는 바람에 무슨 뜻인지 쉽게 알 수 없는 이름이 됐다.
  풍납토성은 1925년 큰 홍수가 나면서 우연히 발견됐다. 비가 너무 많이 온 탓에 토성의 한쪽 성벽이 물에 쓸려 없어졌지만 흙 속에 묻혀있던 백제의 유물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 풍납토성은 평지에 인공적으로 흙을 쌓아 올린 토성으로 백제 초기의 토성 중 가장 크다.
  바람이나 비에 쉽게 무너지는 흙으로 풍납토성처럼 큰 성을 어떻게 쌓을 수 있었을까? 바로 여기에서 백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풍납토성에는 판축기법이 사용됐다. 판축기법은 네 개의 나무 기둥을 땅 위에 세우고 기둥 사이를 판자로 박아 그 안을 일반 흙과 진흙을 한 층씩 번갈아 쌓아 메우는 기법이다. 진흙이 접착제 역할을 해서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 준다.
  풍납토성을 방문해 한쪽의 절개면으로 직접 판축 흔적을 확인하며 선조들의 지혜를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기원전 5000년 선사시대 숨결이 살아있다…선사유적지

   
 


  암사역 4번 출구로 나와 올림픽대로를 따라서 15분 정도 걷다 보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기원전 5000년을 전후한 선사시대 사람들의 삶의 자취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유적이다. 1925년의 을축년 대홍수 때 한강의 범람으로 유물 포함층이 지상에 드러나면서 많은 석기와 빗살무늬토기 조각이 노출돼 처음으로 학계에 알려졌다.
  현재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전체 2만 5000여 평의 땅이 선사유적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전시시설은 상설전시실·신석기 체험실·야외전시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실은 한강 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시대 주거지 유적인 서울 암사동 유적의 가치를 알리고 유구 보호 및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신석기 체험실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불 피우기 등 다채로운 체험코너가 있으며 아울러 교육실·어린이도서관·수유실 등 관람객 커뮤니티 공간과 편의시설도 함께 마련돼 있다. 야외전시는 복원움집·체험움집·시간의 길 등 다양한 야외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휴관일은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이다. 6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어르신·국가유공자들은 무료이고 일반인은 500원, 어린이(7~18세)는 3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김채영·서예빈·신현우 기자 gcp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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