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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외향성을 강요하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8.11.05  16: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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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말한다. “너 그렇게 내성적이어서 사회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래”, “외향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좀 해봐.” 
  지금까지 사회적 정서가 그래왔기에 나도 이 말에 동의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SNS에서 내향성과 외향성에 대한 짧은 글을 읽고 난 후 그동안의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글은 글쓴이 자신이 외향적이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었고 그 짧은 글만으로도 얼마나 사람들에게 시달려 왔는지 알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에게 충고라는 명분으로 한마디씩 했을 것이다. 하지만 충고란 남의 결함이나 잘못을 타이르는 것이다. 그런 말은 간섭일 뿐이다.
  사회는 자연스럽게 외향적인 성격을 우월시 했고 우리는 그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했다. 2015년 7월 30일 자 한국경제신문에는 ‘내성적인 직장인 성공하려면’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이 기사에서는 내성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한지에 대해 다뤘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웨이크 포레스트대 심리학과에서 발표한 논문과 칼튼대 심리학과에서 내놓은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행복감이 외향적인 행동을 할 때 높아진다고 했다. 기사의 결론은 결국 내향적인 사람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많은 책들과 미디어가 어떻게 해야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누구를 위해서 그 사람의 성격을 바꾸는 걸까. 그 사람을 위해서라는 생각은 지극히 외향적인 사람들의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다. 그 사람의 생각은 무시하고 철저히 자신의 관점에서 내향적인 사람들은 외향적으로 변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이다.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 키가 아주 큰 사람도 있고 키가 아주 작은 사람도 있듯이 외향적인 사람도 있고 내향적인 사람도 있는 것이다. 키가 아주 큰 사람한테 “키가 왜 그렇게 커. 작아지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거나 키가 아주 작은 사람한테 “너는 키가 왜 그렇게 작아. 크려는 노력을 했어야지”라고 말하면 비난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격을 노력으로 바꾸라는 말도 이와 똑같다.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며 외향적과 내향적으로 이분될 수 없다. 자신이 바꾸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남들이 누군가에게 “외향적인 사람이 돼야지”라고 말하는 것은 실례다. 그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면 되는 게 아닐까.

이세은 수습기자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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