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내에서 깔끔하게 다려진 단복을 입고 각 잡힌 베레모를 쓴 단정한 차림의 학우들이 일렬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바로 ROTC 사관후보생들이다. 이들은 방학 때마다 사회적 리더인 예비장교의 자세를 배우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체력을 온전히 훈련에 쏟아 붓는다. 후보생들이 훌륭한 장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군사학적 소양들을 닦아 나가는 과정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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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TC후보생들이 훈련을 마친 후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
ROTC는··· 학업과 군사훈련 병행하는 장교 후보생
초급 장교를 충원하기 위해 미국의 학생군사훈련단(ROTC) 제도를 도입해 전국 종합대학 내에 설치한 학생군사훈련단이다. 학군단마다 학군단의 설립 순서를 나타내는 고유번호를 부여해 가천대는 151학군단이다. 지원 자격은 임관일 기준 만 18~24세의 4년제 대학 1, 2학년(5년제 학과 2, 3학년)이며 여학생은 2학년(5년제 학과 3학년)만 가능하다. 필기고사·체력평가·면접 등의 선발절차를 거쳐 학군사관후보생이 되면 방학 때마다 기초·하계·동계군사훈련을 받게 된다. 학군사관후보생의 혜택은 후보생이 된 후 매월 품위유지비와 훈련기간 중 훈련비가 지급되고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간부의 자세를 배우다··· ROTC 교육과정
12주 교육으로 진행되며 6주는 군인화 단계로 제식, 사격, 수류탄, 각개전투, 구급법, 경계, 총검술, 화생방 등이 있고 나머지 6주는 간부화 단계로 분대전투, 통신교육, 독도법, K-201(유탄발사기), K-3(기관총) 등을 훈련한다. 기초군사훈련은 체력검정, 전술행군, 군대생활의 기본적인 규칙과 동작에 대해 배우는 제식훈련, 사격을 다루는 개인화기 등으로 진행된다. 하계군사훈련은 기본전투기술, 구급법, K-3, 개인화기, 화생방, 수류탄, 독도법, 분대공격, 분대방어 등을 배우며 군인의 밑거름을 쌓는다. 동계군사훈련은 경계, K-201, 개인화기, 사격, 40㎞ 행군 등을 통해 본격적인 간부의 자세를 배운다.
임관 직전 병과 선발이 이뤄지고 임관 후 소위(소대장)가 돼 군복무 할 곳을 자대배치 받는다. 전투·기술·행정·특수 병과로 나뉜다. 전투병과는 보병과 기갑·포병·방공·정보·공병·정보통신·항공·기술병과는 화학과 병기·병참·수송·행정병과는 무관과 헌병·경리·정훈과 특수병과는 의무와 법무·군종이 있다.
필기고사, 체력평가, 면접까지··· ROTC 선발 절차
학군단이 설치되어 있는 4년제 114개 대학에서만 학군사관후보생 지원이 가능하다. 남자는 학교 내에서 선발하고 여자는 경기 북부·남부·동부·서부 등 권역별로 선발한다. 지원방법은 우선 육군학생군사학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접수 후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고교 생활기록부 원본 1부, 대학 성적증명서 원본 1부, 수능 성적증명서 원본 1부, 컬러 증명사진 2매, 개인 정보수집 이용 제공 동의서 1부를 학군단에 직접 제출해야 한다.
선발과정은 3차에 걸쳐 진행된다. 1차는 필기고사, 수능성적(1학년은 제외) 또는 고등학교 내신성적, 대학성적, 인성검사, 고등학교 출결을 통해 선정된다. 필기고사는 공간능력·언어논리·자료해석·지각속·한국사로 총 5과목을 시험 본 후 선발정원의 200%가 통과된다. 2차 선발은 체력·면접평가가 진행된다. 체력평가는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오래달리기 종목을 심사하고 체력검정기준표에 나타나 있는 기준대로 1~9급까지 평가된다.
면접평가는 1·2·3·4면접으로 나눠 진행된다. 1면접장에서는 논리·표현력을 평가하며 2면접장에서는 직무적합성·국가관·안보관을, 3면접장에서는 발성·발음·신체균형을, 4면접장에서는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체력과 면접의 평가점수를 합쳐 선발정원의 150%가 선발되면 최종선발을 위한 마지막 단계인 3차를 치르게 된다. 신체검사와 신원조회를 통해 결격사유가 없다면 종합득점 순으로 선발하는데 선발정원외 인원 30%는 예비번호를 부여한다.
학우 인터뷰
“장교가 되기 위한 리더십을 기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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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영 (응용통계4) 대대장 |
ROTC는 어떤 훈련을 하는지
교육은 교내 교육과 입영 교육으로 나뉜다. 교내 교육은 학우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군사·사격·정신교육·자기관리교육·전술교육 등이 있고 훈련을 시작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체력 단련과 정해진 시간 내 일과 수행, 야간작전 수행 등의 활동을 해 장교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소양을 다지는 것에 집중돼 있다.
학군단의 혜택은
먼저 학과 내 우수학점을 취득한 학우들에게 제공되는 장학금처럼 학군단 내부 장학금이 후보생들의 상위 20~50%까지 차등 지급된다. 학군단 전체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인 ‘단기복무 장려금’도 있어 처음 학군단을 들어오게 되는 일반 후보생에게 150만 원, 상위 10%의 후보생에게 300만 원이 지급되고 군장학생으로 선발될 시 대학 4년의 등록금을 현금 지급한다.
학교 혜택 이외에도 학군교로서의 혜택도 매우 다양하다. ROTC를 통해 책임감과 자신감을 함양하며 군 휴학 없이 학업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가 가능하다는 점도 하나의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비행기·숙소·식비가 모두 제공되는 일주일간의 하와이 해외문화탐방 기회가 주어지는 가천대 학군단만의 혜택도 있다.
학군단 지원 시 가산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많은 학우들이 ROTC 지원 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을 궁금해 한다.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토익·토스·토플·오픽 등의 영어 성적을 비롯한 중국어·불어·일어·러시아어 등 기준치 이상의 어학 능력에 가산점이 부여되고 태권도·유도 등의 무도 단증과 컴퓨터 활용능력, 워드프로세서 등의 전산자격증, 지게차 등을 다루는 기사 자격증과 같은 전문기술자격증이 있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학군단은 교내 군 조직으로 다소 폐쇄적이기 때문에 학우들의 다양한 질문에도 불구하고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있다. 학우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SNS와 오프라인 홍보도 많이 할 계획이다.
“ROTC활동으로 학업 · 취업 두 토끼를 잡다”
이지형 |
학군단 지원 동기와 직책은
좋은 경험일 것 같아서 지원했고 학군단 생활을 하며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학군단 내에서 인사과장을 맡고 있다. 과장의 선발과정은 다면평가(소대별 인성평가) 50% 안에 들어야 하고 훈련성적, 대학교성적, 군사학성적, 투표를 통해 선발된다. 각 기수마다 대대장·인사과장·정보과장·군수과장이 있는데 대대장은 전반적인 학군단 활동을 총괄하고 인사과장은 병력·출석·보건 관리를 하며 정보과장은 사진촬영과 연명부 제작을 담당하고 작전과장은 아침운동 인솔, 군수관리는 물품관리를 맡는 역할을 한다.
여성으로서 학군단 생활과 학군단 수업은
여자는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군대를 자원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자 후보생들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남다르다. 58기 여자후보생은 글로벌캠퍼스에서 혼자였지만 여자 선배 두 명이 챙겨주고 스스로 남자후보생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한 덕분에 현재 즐거운 학군단 생활을 하고 있다.
학군단 내에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군사학을 통해 소대장의 자질을 키워나가고 있다. 군사학은 정신교육 외에 토의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 동기들과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활발한 분위기가 조성돼 흥미로운 수업이다. 선택사항인 태권도 수업도 있는데 이 수업은 자격증 취득에 도움이 된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학업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지원자들이 있다. 학업과 학군단 생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후보생들이 실제로 많이 있다. 학군단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후회한 적 없고 오히려 남들보다 하나 더 이룬다는 느낌이 강해 의지만 강하다면 학군단 생활을 추천하고 싶다.
박예은·황수라 기자 gc5994@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