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터미널서 공항까지··· 서울의 삶·쉼·문화를 만날수 있는 9호선

기사승인 2018.11.21  01:44:31

공유
default_news_ad1

꽉 막힌 도심 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숨겨진 보물 같은 곳이 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을지 모르는 공원들에 멋진 풍경과 쉼터가 있고 그저 그런 건물이라고 생각했던 빌딩에서도 다양한 관람을 할 수 있으며 고시촌이라고만 느껴졌던 곳에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다. 더 추워지기전에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서울의 다채로움을 찾아 지하철 9호선으로 떠나보자.

서울의 첫인상 좌우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기차로 이동하는 이들에게 있어 그 종점에 서울역과 용산역, 청량리역이 있다면 고속버스의 종점에는 센트럴시티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 있다. 이 두 곳은 통로로 연결돼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속버스 노선이 있는 곳으로 서울의 광역교통망을 책임지는 핵심 지역이다. 센트럴시티 터미널은 전국 42개의 노선, 경유지 포함 74개 노선으로 이뤄진 호남선 고속버스의 기·종점이며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은 경부선 고속버스의 기·종점이다. 따라서 시티터미널 시간표를 참고해 전라도 지역으로 편하게 갈수 있다.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에는 면세점과 백화점이 구성돼 있으며 승·하차장이 가까이에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더불어 누군가를 배웅하거나 마중나갈 때도 이용하기 좋다.
  고속터미널역은 영동선과 경부선을 담당하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호남선을 담당하는 센트럴시티와 연계하기 위해 만든 역으로 지하철 3호선과 7호선 그리고 9호선의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이 위치해 있다. 고속터미널역은 하루 이용객만 약 20만 명에 달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지하철 환승이용객과 고속버스·일반버스가 통과해 상권 전체의 유동인구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터미널역은 신세계 백화점, 센트럴시티, 메가박스, 고투몰 등으로 이동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속터미널역 지하상가는 2012년 리뉴얼 후 고투몰로 이름을 바꾸고 620개 점포와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로 서울 지하상가 중 가장 인기를 누리는 상가로 탈바꿈했다. 고투몰에서는 저가의 의류부터 신발·액세서리·화장품·가정용품·꽃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칠 때 발길 이끄는 ‘도심 속 쉼터’ 반포한강공원

   
 

  신반포역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 반포한강공원은 반포대교를 중심으로 한강변 남쪽에 위치한다. 한강에 제방을 쌓기 전 이 공원 일대는 서래마을 뒤에 있는 한강 모래사장으로 작은 개울들이 굽이쳐 흐른다고 해 ‘서릿개’라고 불렸다가 한자의 음이 바뀌어서 지금의 ‘반포’로 불리게 됐다.
  이 공원에서는 반포대교 양쪽에 설치된 달빛무지개분수를 볼 수 있는데 이 분수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세계기네스협회에 등록됐다. 분수 쇼는 4월부터 10월까지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여러 체육시설과 노을카페와 구름카페 같은 전망대도 이용할 수 있다.
  공원과 연결된 인공섬으로는 서래섬과 세빛섬이 있다. 서래섬은 1982년 한강종합개발을 하면서 조성된 인공섬이다. 처음 이 섬을 만들 때에는 유속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유로 반대가 심했지만 ‘인간과 강이 함께 살아간다는 의식이 중요하다’는 주장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서래 섬에는 철새도래지, 화훼단지, 수상스키장, 산책길 등이 조성돼 있고 봄에는 유채꽃축제가, 가을에는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지금의 서래섬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자리 잡았다.
  세빛섬은 세계 최초로 물 위에 떠있을 수 있도록 건축된 수상복합문화공간이다. 세빛섬이라는 이름은 세 가지 빛이라는 뜻의 ‘세빛(sevit)’과 ‘경탄할 만한, 환상적인’ 등의 의미를 가진 ‘awesome’이 결합된 단어다. 채빛섬·가빛섬·솔빛섬과 예빛섬으로 구성돼 있으며 밤이 되면 각각의 섬 건물 외관에서 빛나는 LED가 볼거리 중 하나다.

가격도 맛도 양도 ‘착한’ 노량진 컵밥거리

   
 

  노량진에는 고시원과 공무원 시험 대비 전문 학원들이 모여 있어 학생들이 싼 값에 배를 채울 수 있는 컵밥이 유명하다. 9호선 노량진역 3번 출구로 나와 7분 정도 걷다 보면 노량진 컵밥거리를 볼 수 있다.
  노량진은 1976년 인구밀집 해소정책에 따라 종로의 학원들이 4대문 밖으로 이전되고 수험생들이 노량진으로 몰리면서 지금의 고시촌으로 자리잡았다. 또한 노량진 골목 포장마차에서 수험생들을 노리고 저렴한 음식을 팔기 시작하면서 이 상점들이 지금의 노량진 컵밥거리의 시초가 됐다.
  현재의 노량진 컵밥거리는 노점상들을 단속하고 철거하던 동작구청 측이 노점상들을 없애는 대신 기존의 노점상들을 한곳에 모았고 2015년에 거리가게 특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실행해 재정비됐다. 이 사업으로 노량진역 앞에 있던 30여개의 노점들이 옮겨지고 새로운 28개의 점포가 생겼으며 노점의 매대도 기존의 천막 형식이 아닌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또한 노점 사이사이에 앉아서도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휴게공간도 조성됐다. 그리고 때마침 국내에서 크게 활성화된 SNS의 영향으로 이 거리의 노점 음식들이 유명해지면서 군것질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컵밥거리에는 컵밥 외에도 팬케이크·스테이크·떡볶이·쌀국수·라면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들이 있다. 그리고 노점 사이에 휴게공간도 마련돼있어 이곳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2000원부터 4000원 이내의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한 2019년 문화특화지역 공모사업에 노량진 컵밥거리가 있는 동작구가 선정돼 이 거리에서 여러가지 문화관광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30년 동안 그 자리 우뚝…서울의 랜드마크 63빌딩

   
 

  과거의 63빌딩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상징이었다. 1985년에 완공된 63빌딩은 당시 동양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고 서울올림픽 때 63빌딩 옥상에 올림픽 성화대를 설치하는 등 ‘한강의 기적’ 대한민국의 성장을 시각화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 됐다. 63빌딩은 완공된 후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2006년에 노후시설을 바꾸고 재개관한 후 2015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모으기 위해 면세점까지 들어오면서 문화복합공간으로 바뀌었다.
  현재의 63빌딩이 문화복합공간이 되면서 63스퀘어로 불리게 됐다. 63스퀘어 1층에는 아쿠아리움인 아쿠아플래닛63과 면세점이 있으며 60층의 전시공간인 63아트에서는 전망대 공간에 미술관을 개장하면서 여러 전시와 서울의 전망을 동시에 관람할 수 있게 됐다. 아쿠아플래닛63의 관람료는 2만5000원, 63아트는 성인기준 1만3000원이며 둘 다 이용하고 싶을 경우에는 패키지로 3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아쿠아플래닛63의 특별한 볼거리 ‘판타스틱 머메이드쇼’는 인어분장을 한 다이버들이 실제로 수족관 안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연기를 하는 공연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공연된다. 63아트에서는 여러 전시가 이루어진다. 현재 ‘커피 한 잔’이라는 63아트 미술관 기획특별전시가 진행 중이며 내년 3월 3일까지 볼 수 있다. 또한 63빌딩의 외관은 황금빛 유리가 특징인데 일조량에 따른 빛 반사 때문에 계절별 일조량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정수장에서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 선유도공원

   
 

  선유도공원은 과거 선유정수장 건물을 최소한으로 개조한 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재생 생태공원이다. 선유도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유도는 신선이 노닐던 언덕이라는 의미로 선유봉이라 불렸고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에도 그 모습이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에 채석장으로 사용되면서 조선시대의 선유봉의 모습은 없어지고 지금의 섬 형태가 되었으며 1978년부터 2000년까지는 정수장으로 사용됐다. 그리고 2000년 정수장이 폐쇄된 이후 물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재개장했다.
  현재 선유도공원은 요즘 사진촬영의 명소로 자리 잡아 개인이나 여러 단체에서 사진촬영을 하러 방문하는 추세이다. 또한 2004년 세계조경가협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경 작품상을 수상했고 2011년에 한국의 대표 건축 1위에 선정됐다.
  선유도공원에는 녹색기둥의 정원, 수생식물원, 시간의 정원 등의 시설이 있다. 이 시설들은 정수장의 여러 공간들을 공원에 맞춰 변형시킨 장소들이다. 녹색기둥의 정원은 정수지 콘크리트 구조물을 들어내고 기둥만 남겨 그 기둥에 담쟁이넝쿨을 두었다. 수생식물원은 여과지를 재활용한 공간으로 여러 수생식물들을 볼 수 있다. 그 밖의 시간의 정원과 수질정화원은 약품침전지 구조물을 재활용했다. 시간의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의 세계를 작은 주제 정원으로 표현했고 수질정화원에서는 수생식물이 각 수조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낙엽이 떨어지기 전, 가을의 풍경을 만끽하고 싶다면 마지막 나들이를 떠나보기를 추천한다.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여유를 주는 서울식물원

   
 

  마곡나루역 2번 출구로 나와 걷다 보면 서울식물원이 보인다. 서울시가 마곡도시개발지구에 조성한 서울식물원은 지난달 11일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서울식물원의 정식 개원은 내년 5월로 현재는 임시 개방을 하고 있으며 이 기간에는 무료입장이다.
  서울식물원은 크게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으로 나뉘어 있다. 열린숲은 서울식물원의 입구이자 방문자 안내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으로 방문자센터, 진입광장, 잔디마당, 숲문화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제원은 한국 자생식물로 전통정원을 재현한 서울식물원의 핵심 공간으로 야외 주제정원과 온실, 마곡문화관이 있다. 온실에서는 열대와 지중해에 위치한 세계 12개 도시 정원관람이 가능하며 스카이워크에서 온실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마곡문화관은 서울식물원 내부에 위치한 근대문화유산으로 2007년 서울시 등록문화재 363호로 지정됐다. 마곡문화관은 일본식 목조건물로 1928년 지어졌으며 마곡 주변 평야에 물을 대던 배수펌프장으로 사용됐다. 현재는 고증을 통해 옛 형태와 구조를 복원한 형태이다. 내부에는 마곡지역의 역사, 근대 농업자료가 전시돼있다.
  호수원은 호수 주변으로 산책길과 수변관찰 데크로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습지식물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도 있다. 습지원은 서울식물원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한강나들목을 통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다. 저류지와 유수지 등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임시 개방된 다른 공간과 달리 내년 5월에 개방될 예정이다.

이세은·추지희 수습기자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