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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고통은 동전의 양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

기사승인 2018.12.03  18: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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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승 시인의 시는 사랑·그리움·외로움·슬픔의 감정이 가득 차 있지만 항상 부드러운 언어와 심미적인 상상력으로 부정적인 감정들을 치유한다. 이 책에서도 슬픔을 인간 감정의 실존적 존재로 인식하고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시는 ‘그늘’과 ‘눈물’이라는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1연과 2연에서 시적 자아가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제시하고 좋아하는 이유를 함축적으로 제시하는 동일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1연에서 시적 자아가 좋아하는 것은 ‘그늘’이다. 그늘은 햇빛을 더욱 맑고 빛나게 하고, 햇살이 비추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늘은 햇빛과 대비되면서 햇빛을 더욱 빛나게 하지만 또한 시적 자아가 강조하는 그늘은 시련과 고통, 불행과 아픔 등의 어두운 요소를 지칭한다. 어둠이 있어야 밝음이 더욱 밝아 보이고, 시련을 거쳐서 바라보는 세상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기 때문이다.
  2연에서 시적 자아는 ‘눈물’을 좋아한다. 눈물은 기쁨을 더해줘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낳기 때문이다. 시적 자아가 강조하는 눈물은 슬픔과 고통을 지칭하는데 이는 다른 사람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해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다. 이 시는 슬픔과 고통이 산출하는 연민과 공감이 지닌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예찬하고 있다.
  정호승 시인은 시가 인간의 삶 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사람들은 취직을 하지 못하거나 실업을 한 경우에 고통스럽지만 반대로 일을 해도 사람들은 고통스럽다고 말한다. 이러한 논리로 ‘사랑’을 말하면 사랑이 시작함과 동시에 고통의 눈물이 동시에 시작한다. 시인은 사랑과 함께 공존하는 것이 고통이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삶 그 자체라고 말한다.

정현빈 기자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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