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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생각차이 - 동물축제

기사승인 2019.03.06  17: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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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동물축제, 이젠 사라져야

  전국에서 매년 다양한 동물축제가 열리고 있다. 여름에는 울산의 고래 축제, 겨울에는 화천의 산천어 축제가 있을 정도로 동물축제는 적잖은 주목을 받고 있다.

  화천 산천어 축제는 강원도 대표 지역축제다. 산천어 축제가 열리면 수만 명이 얼음 위에 올라 낚시를 하고 잡은 물고기로 굽고 회를 치는 요란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산천어 맨손 잡기 프로그램은 가장 인기가 높다. 파닥파닥거리는 산천어를 한 마리씩 잡아 올리는 것이 묘미라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수많은 행사 참가자들이 수온이 20℃ 이하로 떨어져야 살 수 있는 산천어를 36.5℃ 체온으로 꽉 잡는 것은 엄연한 동물 학대다.

  2003년 영국 로슬린연구소는 무지개송어의 입술에 벌 독이나 산성 용액을 떨어뜨렸더니 수조 벽면과 바닥에 입술을 문지르고, 최대 속도로 헤엄칠 때와 같은 호흡수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통 탓에 몸부림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수의인문사회학 교실이 전국 86개 동물 축제(2013~2015년 개최) 129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축제 중 84%가 동물에게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을 이용한 프로그램 129개 중 ‘맨손 잡기’가 포함된 건 60개였다. 동물이 축제 활동에서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분석해 보니 죽거나 죽이는 등 가해가 포함된 축제가 108개였다. 동물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프로그램은 7개뿐이었다. 위험한 축제 중 송어, 빙어 등 어류를 활용한 축제 비율이 60%로 가장 많았다.

  동물축제는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 입장에서 보면 비극의 현장이다. 일방적으로 만지고 잡으며 즐기는 과정에서 숭고한 생명은 죽는다. 동물축제를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면 살육 축제나 다름없다.

  동물축제뿐만이 아니다. 돌고래쇼, 코끼리쇼 등 쇼를 준비하기까지 많은 동물들이 학대를 당하고 있다. 쇼 이면에는 동물들의 참혹한 눈물이 있다. 쇼를 준비하는 동물은 조련사에게 폭력을 당하며 조종당한다.

  동물을 인간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것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하찮은 생명은 없다. 우리는 생명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역경제 살리는 동물축제, 계속 진행돼야

  동물축제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로 해당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작됐다. 가장 성공적인 지역 축제로 꼽히는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는 2003년 처음 열려 매년 1월 진행돼 왔으며 올해 축제를 통해 화천군이 직접 벌어들인 수입만 58억 2,500여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같은 달 축제반대시위도 열리면서 동물축제 문제가 대두됐다. 그러나 나는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동물축제가 계속 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동물축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동물축제가 동물 학대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동물축제를 동물 학대로 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통념상 동물 학대라는 용어의 적용 범위는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 또는 가축에 대한 학대다. 애초에 육식을 하는 인간의 특성상 살아 움직이는 모든 동물에 대한 가해를 중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수의대 천명선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축제에 이용되는 동물은 송어, 빙어, 오징어 등 어류가 약 60%로 가장 많고 바지락, 낙지 등 패류·연체 동물류가 22%로 뒤를 따른다. 동물축제의 대부분은 예로부터 인간에게 식량으로 인식된 것들이다. 동물축제를 동물 학대에 포함시킨다면 낚시도 금지해야 한다. 이처럼 모든 동물축제를 동물학대로 몰아가며 반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또한 현재 동물축제를 열고 있는 지역이 축제로 얻는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크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경제적 효과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강원지역 겨울동물축제(화천산천어축제·인제빙어축제·평창송어축제·홍천강꽁꽁축제)의 총 소비유발액은 2천 146억 원이며 생산유발액 1천 189억 원과 부가가치 유발액 637억 원이 추가로 창출됐다.

  동물축제 관광객도 매년 늘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만 해도 재작년에는 156만 명, 작년에는 173만 명, 올해는 184만 명으로 훌쩍 늘었다. 이렇게 도시와 달리 인구수가 줄어드는 시골의 입장에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물축제가 불가피하다. 지역의 사정과 긍정적인 측면을 모두 무시하고 동물 학대라는 이유로 동물축제를 반대하는 것은 어찌 보면 지역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인 생각이다. 따라서 불필요한 살생은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동물축제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

 

박예은ᐧ서예빈 기자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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