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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안보 학우들 아이디어로 치안환경 개선··· 분당서 2.1억 포상금 받았죠”

기사승인 2019.06.03  19: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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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열린 제80회 개교기념식에서 이완희 경찰안보학과 교수가 강의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의 수상 뒤에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있다. 이 교수가 강의한 ‘범죄예방론’에서 경찰안보학과 학우들이 분당경찰서의 성남시 환경개선사업 선정에 핵심역할을 한 것이다. 분당경찰서는 경찰안보학과 학우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2억 1000만 원을 지원받아 태평동 일대 환경 개선을 앞두고 있다. 커다란 성과를 이뤄낸 경찰안보학과 사람들, 이완희 경찰안보학과 교수와 방현진(경찰안보16) 학우를 만나봤다.

   
이완희 경찰안보학과 교수
   
방현진(경찰안보16)학우

 

강의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이완희 교수 (이하 이 교수): ‘범죄예방론’은 분당경찰서와의 프로젝트를 위해 전공수업 30%, 현장실습 40%, 토론과 발표 30%로 진행됐다.
  이 수업의 핵심은 현장실습이다. 학생들이 경찰관과 함께 범죄 취약지역을 둘러보면서 어떤 점이 취약한지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분석하고 왜 이런 범죄가 발생하는지 원인을 찾아냈다. 그 후 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건축설계기법)를 적용해 어떻게 범죄 예방을 할지 방안을 모색했다.

 

진행된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이 교수: 경찰안보학과 학생들과 분당경찰서 범죄예방진단팀이 협업해 성남시에서 주관하는 ‘2019 안전마을길 디자인 개선사업’에 제출할 제안서를 작성하는 프로젝트다. 학생들과 경찰관들의 노력 끝에 지난 3월 분당경찰서가 성남시 환경개선사업에 선정돼 2억 1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현재 태평3동 일대 환경개선사업을 준비 중이다.

 

다른 강의와의 차이점은
 이 교수: 사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현장실습은 학생들의 시간 채우기식, 기관들의 보여주기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분당경찰서의 데이터가 합쳐져 엄청난 성과를 이룸으로써 기존의 현장실습을 탈피해 혁신을 이뤘다. 이제는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학생들을 찾는다. 현재 다음 학기에 분당경찰서와 함께 협업할 새로운 프로젝트를 논의 중에 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됐는지
  방현진 학우(이하 방 학우): 분당경찰서와 진행한 프로젝트 명은 ‘안전마을길 프로젝트’다. 성남시를 크게 두 개 구역으로 나눈 후 그 안에서 한 번 더 조를 나눠 각 조마다 현장조사를 하면서 취약점을 파악했다. 그다음 각 조마다 조사한 바를 가지고 CPTED를 접목시켜 어떻게 하면 환경을 개선해 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했다. 이 모든 과정에 분당경찰서 경찰관들이 함께 했다. 우리들의 아이디어와 현직 경찰관들의 정보를 더해 각 지역에 맞는 CPTED를 고안했다. 마지막으로 각 조마다 그동안 기획했던 것을 발표하고 이를 범죄예방진단팀 경찰관 4명이 평가했다.

 

프로젝트에 나온 아이디어들은
  방 학우: 태평동 시장 상권과 그 위쪽에 있는 주거 단지 현장 조사를 통해 절도범들이 타기 쉬울 것으로 보이는 외벽의 쇠 파이프와 가로등의 빛이 닿지 않는 어두운 골목 등 취약점을 파악했다. 현장을 보면서 ‘조금만 방심하면 범죄가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주민들의 수면권을 보장하면서 주변을 밝힐 수 있는 키 낮은 가로등 설치, 포돌이를 이용한 그림 가로등과 각종 설치물을 통한 범법자의 주의 환기 등의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또한 상가 내 절도를 막기 위한 새로운 상품 진열법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외에도 다른 조에서는 벽 자체를 형광색이나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 누군가 있다는 것을 쉽고 빠르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고 우체통을 크게 만들어 집을 오래 비우더라도 우편함이 쌓여있는 게 보이지 않게 하는 등의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이론과 실제는 다른데 어려운 점은
  방 학우: 대부분의 아이디어들이 현재 타 지역에서 비슷하게 쓰이고 있지만 예산과 그 지역의 환경에 적합한 디자인과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새롭게 고안해 내는 과정이 어려웠다. 또한 유지 과정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아이디어들이 버려졌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의 정책을 완벽하게 수립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전문가들의 지식, 손길이 닿아야 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강의를 통해 얻은 점이 있다면
  방 학우: 진로와 관련해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특히 현직 경찰관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니 간접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현재 경찰 시험을 준비 중인데 ‘범죄예방론’에서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부서 선택 등 구체적인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됐다.
  또한 전공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깨달았다. ‘2019 안전마을길 디자인 개선사업’과 관련해 지난달 16일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강의를 통해 배운 범죄예방이론과 CPTED 덕에 간담회에서의 의견과 논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아이디어로 지역 환경 개선을 통해 범죄 예방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꼈다.

강유정 기자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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