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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기사승인 2019.09.17  13: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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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으로 받아들이고 치료해야
 게임은 지나친 몰입으로 게임사용자들의 일상생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중독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발견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공중보건학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중독인지 아닌지 모호하게 가려져 있던 부분들을 정확히 들여다보면 필요한 예방과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여겨 게임중독을 공식 질병으로 분류했다.
 서울대병원 핵의학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게임에 중독된 사람의 뇌 단층 촬영 사진이 알코올 중독자 것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에 중독된 사람이 알코올 과 마약중독자처럼 뇌 도파민 회로의 기능 이상을 동반하는 정신행동장애와 심각한 일상생활 장애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게임중독환자가 병원을 가면 우울증, 주의력 결핍증 등 각 병원마다 다른 질병으로 진료하고 치료한다. 그러다 보니 게임중독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치료가 아닌 일시적 증상 완화에 머무를 수밖에 없어 환자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게임중독도 질병으로 받아들이고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해 궁극적인 대처와 해결이 필요하다.
 게임중독에 대한 질병코드가 생성되면 의료계의 치료 과정에서 수집된 의료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게임중독에만 특화된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한 연구와 적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객관적인 치료보다는 주관적인 치료만을 제공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해 게임중독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해줄 수 있다. 질병코드의 생성은 정부가 게임 관련 보건 통계를 작성하고 피해 심각성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에 따라 게임중독에 대한 국가차원의 질병관리와 예방사업 실시가 가능해진다.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지정돼 그 기준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하고 규제한다면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 또 명확한 기준으로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문제를 확실히 깨달아 건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행성·폭력성에 집중해 게임에 빠져드는 현상도 완화될 것이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지정하는 것은 게임중독자를 병이 있는 사람으로 보려는 것이 아니다. 게임으로 인해 악화된 일상생활을 국가적 차원에서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게임은 좋은 즐길거리고 문화지만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무너지고 신체적·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면 질병으로서 받아들이고 치료해야 한다.
 

게임 중독의 질병 규정, 사회적 합의 있어야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는 게임 중독에 대한 질병코드를 승인했다. 그러나 게임 중독 질병코드의 국내 도입은 여전히 찬반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지속성·빈도·통제가능성의 기준으로 게임 중독을 정신질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중독에 관한 연구결과·통계데이터 등의 과학적 근거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아 질환으로 분류하는 기준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러한 낮은 수준의 연구기반으로 성급하게 질병코드를 도입하게 된다면 공공 의료자원의 낭비를 초래할 것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질병코드 승인이 과학적 검증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질병코드 도입에 대해서 기존의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는 다르게 게임의 중독성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수치적 기준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리고 의학적으로 정의된 중독의 개념과 게임 중독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으로 규정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주장했다. 중독은 금단과 내성 등의 몇 가지 특성을 수반하지만, 게임은 몰입기간이 짧고 이러한 증상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질병으로 규정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질병코드의 도입은 건강한 대다수의 게이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인권유린과 낙인풍조다. 개인의 정신적 자유영역을 질병으로 분류해 강압적인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은 인권 침해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이 게임 중독으로 진단받아 정신질환자로 낙인찍힌다면 대학 진학·취업과 같은 과정에서 소외될 위험이 있다. 게다가 콘텐츠진흥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10대부터 60대까지의 게임 이용자 비율이 70%에 달한다. 따라서 게임을 질병의 하나로 규정한다면 전 국민이 잠재적 정신질환자로 취급받게 돼 의료현장에서의 혼란·사회적 비용 낭비와 같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게임 산업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의 질병코드 승인으로 인해 게임을 유해물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내 게임 산업의 피해액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 추정했다.
 과학적·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게임 중독 질병코드의 승인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하는 세계보건기구의 승인은 공중 보건 자원의 낭비를 방지하고 전 세계의 건강한 게이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철회돼야 한다.

주민언 기자,우한봄 기자 gc5994@dua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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