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기자들의 생각차이 - SNS 정치광고 폐지

기사승인 2019.11.19  20:03:38

공유
default_news_ad1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일 없어져야
  트위터가 오는 22일부터 전 세계 모든 정치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트위터의 결정은 페이스북과 대조된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정치 광고를 통한 의견 표출도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정치 광고를 규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정치 광고에서도 존중받아야 하는지 의문이다. SNS를 통한 허위정보 유통과 여론조작은 SNS와 각국의 선거에서 문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일례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가 미국 유권자 여론을 조종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극단적인 정치 광고를 확산시킨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는 정치 광고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 페이스북은 이와 같은 정치 광고가 노골적이고 해롭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위해성을 줄일 계획을 발표했다.
  정치 광고는 말 그대로 광고다. 광고주가 의도를 가지고 돈을 내 광고를 올리는 일종의 프로모션이라는 것이다. 메시지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과정이 이용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아닌 돈의 지불 여부를 바탕으로 이뤄지게 된다. 돈으로 SNS의 일정 부분을 사들여서 공유 수를 늘리게 되면 이른바 돈이 정치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트위터 CEO 잭 도시 역시 “정치적 메시지는 다른 사람의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리트윗하는 방식으로 도달해야지 돈으로 사들여선 안 된다”며 “정치적 메시지에 돈이 관여하게 되면 ‘강요’가 되고 정치는 돈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치 광고 중단이 크게 이슈화된 것은 트윗광이라고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와 트위터·페이스북의 상반된 행보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주요 정책이나 정치적 견해를 밝히고 다른 사람이 제작한 영상과 글을 리트윗하며 정치적 의사를 표현해왔다. 하지만 트위터의 결정으로 인해 정치적 목적으로 만든 게시물을 올리기 어려워졌다.
  SNS는 단시간 파급력이 높은 미디어다. 따라서 정치 광고가 공유되면 어디까지 퍼질지 가늠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이렇게 확산된 광고가 사람들에게 기정사실화되기 때문에 허위성을 포함하고 있더라도 정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단지 트위터와 페이스북만의 정치 광고 규제만으로는 직접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적으로 법적 규제를 넓히는 것은 물론 수용자 역시 정치 광고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비판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SNS 정치 광고 중단한다고 가짜뉴스 해결될까
  미국 대선이 1년 남은 시점에 트위터는 모든 정치 광고를 금지하기로 했다. 앞으로 돈을 받고 정치 광고를 싣는 행위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됐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수백만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선거에 정치 광고가 이용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6년 예상치 못했던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전통적인 TV 광고보다는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SNS에서 공격적인 타깃 광고를 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를 결집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다시 미국 대선이 다가오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 대선 후보들은 SNS에 억대 광고비를 쏟아붓는 중이다.
  반면 트위터와는 다르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며 정치 광고를 계속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을 수 있는 지역 후보나 정치 신인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며 정치 광고 노출을 옹호했다. 또한 그는 정치 광고로 얻는 수익은 0.5% 미만이라며 광고를 싣는 것이 돈 때문이 아니란 점도 분명히 했다.
  트위터는 정치 광고 금지 규정을 발표하면서 대선 후보·선거 관련 광고뿐 아니라 민감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광고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 광고를 모조리 금지한 트위터의 정책이 가짜 뉴스를 막는 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의 정치 유료 광고를 잘 올리지 않고 자신의 피드에 트윗을 올려 실시간으로 전 세계 6,600만 팔로워들의 관심을 끈다. 이 때문에 트위터가 정치 광고를 중단하면 팔로워가 이미 많은 현역 중진 의원들에게만 유리한 꼴이 돼버린다. 따라서 마크 저커버그의 말대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진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더욱 어려워진다.
  SNS 정치 광고에 제한이 생긴다면 오히려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를 박탈하는 결과가 된다. 물론 SNS의 영향이 커지고 정보량이 많아지면서 잘못된 정치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정치 광고를 중단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SNS는 언론기관이 아닌 기업이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뉴스를 검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정보 확인을 하고 광고주를 밝히는 등 정치 광고 판매 과정을 좀 더 투명하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판별하는 것처럼 가짜뉴스 여부도 확인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신현우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