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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상상을 현실로… 창조를 공유하는 ‘메이커 운동’ 확산

기사승인 2019.12.02  10: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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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인공지능과 로봇의 영향이 커졌다. 이에 따라 다른 분야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제조업과 창업부분에서는 ‘메이커(Maker) 문화’가 화제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다른 메이커와 공유하고 더 나아가 판매까지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창의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첨단기자재와 오픈소스를 활용해 자신만의 상품을 만드는 메이커에 대해 알아보자.


창의성 공유·협업하는 메이커시대

   
 

  메이커(Maker)는 디지털 기기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창의적인 만들기 활동을 하는 사람, 나아가 이러한 활동들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이끌어 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메이커는 만드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만들어진 결과물·지식·경험까지 공유한다. 일상에서 만들기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경험과 지식들을 서로 나누고 공유하려는 행위를 ‘메이커 운동’이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드론·로봇·3D 프린터·IoT(Inter net of Things) 등에 의해 메이커가 추구하는 창의·협력·공유의 가치는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3D 프린터·레이저 커터 등 디지털 제작 도구와 아두이노·라즈베리 파이 등 오픈소스가 발달하면서 개인들이 손쉽게 아이디어를 사물에 구획시킬 수 있다. 개인이 비교적 쉽게 시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메이커 운동이 더욱 활발해졌다.
  메이커 운동을 떠받치는 물리적인 공간도 나타났다.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s)’라고 불리는 협업 공간이다. ‘테크숍’·‘해커스페이스’·‘fab-lab’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메이커 스페이스를 이용하고 싶으면 사전에 예약하고 한 달에 일정 비용을 내면 전문 장비를 맘껏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한국형 메이커 스페이스의 확산’이라는 모토 아래 전국에 교육과 체험 중심의 기능을 하는 메이커 스페이스를 다수 만들고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2018년 235억 원을 투입해 전문랩 5곳, 일반랩 60곳 등 메이커 스페이스 65곳을 구축했다.
  3D 프린트와 다양한 재료들로 소비자가 원하는 사물을 즉석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메이커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기존의 제조업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메이커 활동은 가상 세계의 객체를 현실화하는 방법으로 제조업 자체의 패러다임을 전환시켜 일반 개인도 최종 완제품을 생산해 내는 ‘개인 제조업’의 부상을 예고하고 있다.


매년 ‘서울 메이커 페어’…도시재생에 한몫

   
 

  서울에서는 매년 ‘메이커 페어 서울’이 열리고 있다. 메이커 페어는 메이커들이 모여서 직접 만든 것을 보여주고 설명하는 메이커들의 축제다. 캘리포니아 산 마테오에서 2006년 처음 시작됐으며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서 연 220회 이상 진행되고 있다. 메이커 페어는 주최 단체에 따라 메이커 미디어에서 주관하는 플래그십 메이커 페어, 오라일리 미디어의 외국 지사나 파트너사에서 진행하는 피쳐드 메이커 페어, 메이커 미디어의 라이선스 하에 독립적으로 조직하는 미니 메이커 페어 세 종류로 나뉜다. 이 중에서도 메이커 서울은 피쳐드 메이커 페어에 해당한다.
  메이커 페어 서울은 지난 10월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올해로 8회를 맞은 메이커 페어에는 총 154팀, 800여 명의 메이커가 참가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오타마타·로보틱스·카트·스마트 장난감 등 다양한 발명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또한 서울시는 옛 명성을 잃어가는 용산 전자상가 일대를 2022년까지 ‘Y밸리’로 되살린다. 5G·드론·VR 등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디지털메이커시티로 조성하고 청년 창업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Y밸리는 용산 전자상가 도시재생의 비전을 담은 브랜드로 ‘용산 전자상가에서(Yongsan) 모든 아이디어가 실험되고 실현되는(Yes) 젊은이들의 일자리 허브(Young) 우리가 함께 만듭니다(Y&I)’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의 경쟁력을 살려 제2의 전성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남아있는 선인상가·나진상가·원효상가·전자랜드 4개 상가를 중심으로 창업·교육 시설과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된다.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가 어우러질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변과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도시 재생 방식을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 메이커 운동 활성화 정책 적극 추진
  현재 정부는 4차 산업의 ‘제조업 부흥 추진’에 목적을 두고 청년창업에 펀드 6천억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의 청소년 선호직업 조사에 따르면 벤처 기업 근무 선호도는 불과 3.3%이며, 일반 국민의 메이커 활동 접근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기부와 교육부에서는 체험·교육 중심의 메이커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중기부는 지난 1월부터 메이커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메이커 스페이스 65곳 가운데 53곳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지원기능에 따라 일반형과 전문형으로 구분하며, 야간·주말 시간 개방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공간을 운영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이커 스페이스는 부산의 ‘fab-lab’이다. 부산 fab-lab은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의 관리 하에 패브릭 소재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형으로 구분되는 부산 fab-lab은 5개의 패션 스타트업을 선정해 ‘이커머스’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등 부산 특화 패브릭 전문 메이커를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서울의 ‘디지털 대장간’에서도 국민들의 제조형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이나 창업 준비생들은 이곳에서 40여 종의 장비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완제품을 만들기 전 시제품을 마음껏 제작해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장비교육부터 전문가의 1대1 컨설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에 부는 메이커 운동
  미국의 메이커 운동이 도입되고 실천되기까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지도층의 인식이다. 현재 미국에 있는 ‘메이커 에드’는 메이커 교육 확산 활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기구다. 오바마 정부는 메이커 에드 출범의 발판이 된 ‘Educate to Innovate’ 캠페인을 통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융합교육) 프로그램에 총 10억 달러(한화 약 1조 800억 원)를 지원했다. 또한 2010년 사이언스 페어, 2014 메이커 페어 등 관련 행사를 백악관 내에서 개최했다. 이외에도 메이커 교육 기관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구 ‘Nation of Makers’를 창립하고 전국 메이킹 주간을 지정해 바탕을 다졌다.
  지난 2006년 10월 실리콘 밸리 먼로 파크에 지구상의 모든 공작기계들과 공구들이 모여 있는 ‘테크숍’을 오픈했다. 이런 테크숍은 ‘제작자가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장소’라는 모토로 설립됐다. 멤버십제로 운영되며 가입비는 월 25만 원, 연간 회원은 약 200만 원 정도다. 미국의 95%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이곳을 필수적으로 방문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시제품을 만든다.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키우는 메이커 교육
  미래인재인 ‘메이커’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연 창의와 융합이다. 서울시와 부산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창의성·협력·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을 확립하기 위해 메이커 교육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7년 11월 ‘메이커 교육 중장기 계획’을 발표해 메이커 교육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첨단 과학, 디지털 기자재를 싣고 찾아가는 ‘메이크 버스’·메이커 교육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서울 학생 메이커 괴짜 축제’· 선진문화체험을 위한 국외 ‘메이커 페어’ 연수 등을 실시하며 다방면으로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단계별 맞춤형 메이커 교육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부산형 메이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24개 학교에 메이커교육을 할 수 있는 무한상상실을 설치했으며, 교육과정과 메이커 교육를 연계한 학습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상상&창의 센터’ 운영을 확대하고, ‘제2회 메이커랑 놀자’·‘2019 창의융합 페스타’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창의 융·복합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가천대 '초 메이커시티' 추진

   
 

  가천대학교도 중기부 ‘메이크 스페이스사업’에 선정돼 올해부터 5년간 70억 원을 지원받아 바이오헬스 메이크 스페이스 거점인 ‘초 메이커시티’를 만들 계획이다. 초 메이커시티는 바이오헬스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주민·학생·창업자가 어우러지는 개방형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가천대는 메이커 스페이스 내에 식약처 인가 품질생산 시설인 GMP을 갖출 예정이다. 또한 바이오3D프린터·생체재료프린터·미세절삭가공기·소프트웨어와 앱 제작시설 등을 구축해 바이오헬스 제조창업 인프라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천대학교의 ArTechne(아르테크네)센터에서 G-MAKERS 교육과정을 실행하고 있다. 이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학생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19 아르테크네 메이커스 경진대회’의 일환으로써 지난 7월 ‘창의 NTree 캠프 전공 융합 경진대회’가 개최됐으며, ‘3D펜 메이커스 캠프’·가 내년 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서여정·신현우·우한봄 기자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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