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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억 세계인을 흔드는 ‘쩐의 전쟁’

기사승인 2019.12.02  14: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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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이유도 돈을 벌어 삶을 영위하기 위함이다. 경제는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만약 생산·분배·소비의 고리가 끊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70억 인구의 세계는 보이지 않는 경제의 끈에 묶여 같이 움직이는 경제 공동체이다. 문화가 비추고 있는 세계의 경제는 어떤 모습일지 알아보자.
 

〈연극〉 인간의 탐욕이 부른 파국··· '엔론'

   
 

  ‘엔론’은 미국 7대 기업이었던 엔론의 실제 금융 사건을 다룬 실사화 연극이다. 엔론의 CEO 제프리 스킬링과 경영진들의 잘못된 리더십과 부도덕이 거대 기업 엔론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또 파멸에 이르게 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본래 천연가스 기업이었던 엔론은 CEO 제프리 스킬링이 새로 부임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제프리 스킬링은 ‘트레이딩’과 ‘시가 회계’ 등의 기법을 사용해 엔론을 거대 에너지 기업으로 키웠고, 엔론의 주가는 놀라울 만큼 상승한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기업 인수로 자금 부족은 점차 심화됐다. 엔론의 상황에 의구심을 품은 시장 분석가들이 엔론을 파헤쳤고, 엔론의 재정 상태가 폭로된다. 결국 날조에 의존한 엔론은 파산했고 부패의 대명사가 됐다.
  연극에서는 스크린의 주식 화면, 긴박한 리듬과 함께 섞여 나오는 숫자들, 그리고 양복을 입은 트레이더들이 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주고받는 대사를 통해 급격히 요동치는 엔론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전한다.
  '엔론'은 자칫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경제용어를 시각화하여 쉽게 설명해 모든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연극이다. 경제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연극 ‘엔론’을 추천한다.

〈영화〉 적은 내부에 있다. 금융계 범죄 고발··· '인사이드 잡'

   
 

  2010년 미국 영화 ‘인사이드 잡’은 ‘조직 내부자들이 저지른 범죄’라는 뜻으로 금융 관계자들 간의 내부 거래와 도덕적 해이로 발생한 금융위기를 다룬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그에 따른 세계금융위기를 조명하고 인물들을 직접 인터뷰해 여러 각도로 보여준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 crisis)’는 미국의 초대형 모기지론 대부업체들의 파산이 국제금융시장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쳐 전세계적 경제위기로 번진 일을 뜻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저소득층 대출자를 위한 것이다. 이 대출은 회수율이 높아 투자자들이 몰렸다. 하지만 미국이 저금리 정책을 종료하면서 부동산 버블이 꺼지기 시작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금리가 올라갔고, 저소득층 대출자들이 원리금을 못 갚게 되면서 대출금 회수불능 사태에 빠져 엄청난 손실로 이어졌다.
  이 영화는 당시 월가의 굵직한 금융기업들, 대학의 지성들과 시민들을 보호해야 하는 행정부가 어떻게 미국과 전 세계의 경제를 무너뜨렸는지 보여준다. 글로벌 금융 사기극의 배후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과 목소리로 2011년 아카데미 영화제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추천한다.

〈책〉 돈의 노예가 되지말라··· '월스트리트 게임의 법칙'

   
 

  이 책은 작가인 랄프와 트룹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속 치열한 경쟁의 현장을 보여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랄프와 트룹은 각각 하버드와 와튼의 MBA를 졸업하고 미국 금융시장 취업을 꿈꾸는 청년들이다. 계속해서 취업문을 두드리던 랄프와 트룹은 당시 최고의 투자금융회사로 유명하던 도널드슨 러프킨앤젠레트에 입사하게 된다.
  입사한 후 랄프와 트룹은 인수합병 딜 제안서를 완성하기 위해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현재의 모습이 자신들이 꿈꾸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연봉 20만 불은 랄프와 트룹이 미련 없이 퇴사하기에는 너무 큰 액수였다. 결국 퇴사하지 않고 조금만 더 버티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나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는 고된 삶 속에 점점 둘은 지쳐갔다. 투자은행원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지만 그 속엔 자신만의 여유를 가지며 살아가라는 뜻이 있다. 혹시나 자신만의 시간을 놓친 채 살아가고 있다면 ‘월 스트리트 게임의 법칙’을 읽어보길 바란다.

〈영화〉 잊을 수 없는 1997년 외환 위기··· 국가부도의 날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의 연속이었던 1997년부터 시작한다. 곧 엄청난 경제 위기가 닥칠 것을 예견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은 이 사실을 보고하고, 정부는 뒤늦게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을 꾸린다.
  한편, 곳곳에서 감지되는 위기의 시그널을 포착하고 과감히 사표를 던진 은행원은 국가부도의 위기에 투자하는 역베팅을 결심하고 투자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을 알 리 없는 작은 공장의 사장이자 평범한 가장은 대형 백화점과의 어음 거래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소박한 행복을 꿈꾼다.
  전국 은행의 부도까지 단 일주일만이 남았고 대책팀 내부에서 위기대응 방식을 두고 통화정책팀장과 재정국 차관이 강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통화정책팀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IMF 총재’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한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1997년의 외환위기로 인해 인생을 역전한 사람과 역전당한 사람을 미시적으로 조명한 영화이다.
  대한민국 외환 위기 징조부터 IMF 구제금융 요청까지 그 당시 일주일의 긴박감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책〉 일본 경제 위기에서 배우는 교훈··· 하게타카

   
 

  ‘하게타카’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부동산과 주식가격 폭등으로 조성된 거품경제가 꺼진 직후의 불경기 속에 주인공 와시즈 마사히코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98년, 거품경제 이후 일본을 떠났던 와시즈 마사히코는 뉴욕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다 일본으로 돌아와 호라이즌 캐피탈이란 투자 펀드사를 설립한다. 회사 설립 초반부터 그는 빈사 상태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 합병을 반복해 기업 회생 플랜을 성공시키면서 명성을 날린다.
  하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만 혈안이 된 일본의 은행 및 기업 경영자들은 그를 기업사냥꾼이라는 뜻을 가진 ‘하게타카’라고 비난한다.
  이 책은 위기의 책임자들을 비판하는 한편 와시즈가 과감한 인수합병을 통해 일본 경제를 살려내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자본과 힘의 논리 앞에서 관행적으로 근거도 없이 내는 주장은 이 책에서 통하지 않는다.
  작가는 일본의 경제 위기를 소재로 당하지 않으려면 그만큼 지식과 힘을 길러야 한다고 넌지시 알려주고 있다. 경제 지식과 인생의 교훈,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다면 ‘하게타카’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화폐박물관

   
 

  화폐박물관은 2001년 6월 12일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아 개관했다. 한국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진귀한 화폐 2만여 점과 화폐 제조과정, 돈과 나라 경제 등에 관한 설명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전시장은 총 4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1구역에는 한국은행의 설립 배경과 목적, 하는 일, 조직과 운영, 중앙은행제도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됐다. 2구역에는 화폐의 제조·순환 과정, 위변조화화폐 식별법·손상화폐 교환 방법·미래의 화폐 등 화폐의 일생에 관련된 자료가 전시됐다.
  3구역에는 통화·금리·물가의 개념과 나라 경제, 물가안정의 중요성,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 한국의 경제 발전 과정에서 한국은행의 역할에 관한 자료가 전시됐다. 4구역에는 한국의 시대별 화폐 및 세계 각국의 희귀한 화폐 등의 자료가 전시됐다. 마지막으로 정보자료실은 한국은행에서 발간하는 각종 자료를 열람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검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화폐박물관은 서울 도심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중앙은행 박물관으로서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찾는 국제적인 박물관으로 성장했다. 화폐박물관은 중요 국가문화재인 건물의 특성을 잘 보존하면서도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박물관이다.
  또한 전시물과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전시를 지속적으로 도입해 복합적인 문화공간이 됐다.
  현재 진행 중인 기획전시는 ‘지역화단의 거장을 만나다 展’이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2층 한은갤러리에서 진행된다.
  화폐박물관의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한국은행에 위치해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조서진·송준호 기자, 김명욱 수습기자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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