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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정치계 스윙보터로 주목

기사승인 2021.05.10  16: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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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pik

4.7 재보궐선거는 청년층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이는 청년층이 차후 정치판에 큰 영향력을 끼칠 스윙보터가 됐다는 뜻이다. 새롭게 떠오른 스윙보터에 대해 알아보자.

2030세대 ‘정치 방관자’에서 스윙보터로
  스윙보터란 투표행위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로 부동층을 가리킨다. 기존에는 유권자가 많은 4050세대가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다. 반면에 2030세대는 투표율과 유권자 비중이 적어 정치판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정치적 방관자’라고 불렸다. 
  또한 청년층은 역대 선거 결과에 비추어 봤을 때 진보에 가깝다는 것이 사회의 통념이었다. 이런 통념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는 전체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보수정당이 불리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에서 청년층 약 58%가 진보정당을 지지해 이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올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역대 선거와는 반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 보수정당에게 투표했다는 20대는 55.3%, 30대는 56.5%로 나타났다. 이는 유례없는 결과였다는 평가와 함께 2030세대가 새로운 스윙보터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가 보수화된 것이 아닌 단기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는 “오히려 국면에 따라 특정 정치 세력에 지지를 보내기도 철회하기도 하는 ‘스윙보터’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선거가 청년 자신들의 힘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신 교수는 “불평등에 대한 감수성이 다른 영역에서의 불평등 혹은 지배 이데올로기의 간교함을 통찰하는 능력으로 발달한 것 같다”고 분석한다. 청년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층은 공정 · 젠더에 예민
  청년층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정치 성향과 높은 정치 참여율로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다. 2030세대는 1970년대에는 산업화를, 1980~90년대에는 학생운동을 통해 진보적 성향을 갖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2030세대는 탈이념과 실용주의 세대로 불린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이 학업부터 취업까지 치열한 경쟁을 겪으며 과정의 ‘공정’에 예민한 감각을 지녔다고 분석한다. 즉 실리와 안정을 추구함과 동시에 절대적 이념을 거부하며 불합리와 부조리에 대한 비판의식이 강하다는 것이 2030세대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청년층은 공정·정의 등의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서 청년층의 선택이 보수화된 것이 아닌 견제투표라고 분석한다. 그리고 청년층이 정치 성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표의 유동성이 크다며 차후 선거의 승패를 가릴 핵심 연령이라 보고 있다.
  지난 재보궐선거는 2030세대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정치 세력으로 부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030세대는 이편도 저편도 아니다”며 “누가 정신을 먼저 차리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느냐가 정권 창출의 관건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2030 공략 위한 눈높이 전략 개발해야
  전문가들은 청년층 스윙보터를 공략하기 위해 말만이 아닌 진정으로 힘듦에 공감하고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MZ세대는 부조리에 항거하고 불공정을 비판하는 세대이다”며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정치인,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덕목들을 실천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우선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보궐선거에서 청년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 알려지자 여야는 청년들을 사로잡기 위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청년·신혼부부 등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에 관해 논의 중이다. 또한 청년층 사이에서 열풍인 암호화폐 역시 여야 곳곳에서 관련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잠재적 대권주자들도 청년층 스윙보터의 표를 얻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책임연구원은 MZ세대 불만의 견고함이 내년 대선의 표심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청년층의 공통적 문제인 일자리·주거 등을 해결하는 정책이 펼쳐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2030세대가 사회 주류로 자리 잡을 머지않은 미래에 한국 정치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주목된다.

서민주 기자, 김지수 수습기자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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