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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하면 흥행몰이··· K-콘텐츠, 글로벌 문화 ‘본류’로 우뚝

기사승인 2021.11.30  17: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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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흥행 신기록을 세우는 등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이하 OTT) 확산에 따라 K-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자 미디어 직무 채용에 K-콘텐츠 관련 질문이 필수로 자리 잡았다. 기사를 통해 세계가 K-콘텐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K-콘텐츠의 성공 배경, 정부의 지원, 우려되는 점까지 알아보자. 

   
출처: 연합뉴스
   
출처: 플릭스패트롤

성장에 날개 단 K-콘텐츠
  BTS, 기생충, 오징어 게임, 지옥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K-콘텐츠가 주목 받고 있다. 그 덕에 지난해 국내 콘텐츠 산업의 시장규모는 세계 7위를 달성했으며 연간 수출액은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6월 28일 ‘2020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 산업 동향분석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 산업 연간 수출액은 전년 대비 6.3%p 증가한 약 108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영화 분야 수출액은 61.6%p로 크게 신장됐다.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유통과 해외 소비자층 확보, 판권 판매 증가가 성장의 발판이 됐다. 
  하지만 올해 K-콘텐츠 시장은 성장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예상한 국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6.0%p, 수출액은 6.8%p, 고용 규모는 1.1%p 증가해 상승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OTT 랭킹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넷플릭스의 월드 랭킹 TOP 10 중 1위는 연상호 감독의 ‘지옥(Hellbound)’이 차지했다.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과 KBS 사극 로맨스 ‘연모’, tvN ‘갯마을 차차차’가 순위권에 올랐다. 상위 10개 중 4개의 콘텐츠가 순위권을 차지하며 K-콘텐츠의 인기를 증명했다. 

   
출처: 넷플릭스
   
출처: 넷플릭스

K-콘텐츠 성장 배경은 한국의 특수성, 장르적 보편성
  K-POP을 시작으로 한국의 영화나 드라마 등이 잇따른 흥행에 성공하며 전세계가 K-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K-콘텐츠는 글로벌한 이야기 전달 방식을 사용하며 한국적인 내용을 담아낸다. 즉 한국의 특수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장르적 보편성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은 해외에서 보편적인 데스게임 장르지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달고나 뽑기·구슬치기·딱지치기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추가했다. ‘킹덤’은 좀비 소재에 조선을 구하려는 왕세자의 사투 과정을 더했다. 흔히 볼 수 없는 한국적인 소재가 차별점이 돼 외국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소재 속에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과 정서를 나타낸다는 점도 K-콘텐츠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외국의 콘텐츠들이 사건에 집중한 전개만을 보여준다면 한국의 콘텐츠는 사건을 둘러싼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끈다. 한국 영화 ‘기생충’의 경우 인물 간의 세밀한 감정을 표현해 대한민국 사회의 빈곤·소외 문제를 부각시켰다. 
  한국 사람들의 정서가 반영된 K-콘텐츠에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담은 관계 중심·현실 공감적인 소재가 많다.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면서도 인물들 사이의 복잡하고 깊은 관계에 대해 다룬다. 또한 화려하고 특출난 인물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가 아닌 평범한 사람, 약자들의 연대 등 일상 속 인물들이 삶을 보듬어주는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기존 해외 콘텐츠와 달리 현실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이기 때문에 해외 시청자들은 색다른 매력을 느끼며 주목하고 있다.

성장하는 K-콘텐츠에 글로벌 큰 손 투자 봇물
  K-콘텐츠의 성공 요인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들 수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한국에 진출한 후 지난해까지 총 5년 동안 7,700억 원을 투자해 80여 개의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도 추가로 5,500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K-콘텐츠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는 K-콘텐츠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황동혁 오징어게임 감독은 “지난 10년간 어느 곳에서도 투자하려 하지 않았다”며 “어디서도 할 수 없던 어려운 작품에 기꺼이 큰 금액을 투자해준 넷플릭스에 상업적으로 금기시됐던 소재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웹툰·웹소설의 지식재산권(Inte llectual property rights, 이하 IP)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점도 성공의 배경이 됐다. 완성된 K-콘텐츠에 원작의 인기가 더해져 ‘흥행보증수표’가 된 것이다.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스위트홈’과 카카오페이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승리호’는 각각 8개국 시청률 1위,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잇따른 IP 기반 콘텐츠의 성공으로 최근 네이버는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Wattpad)’를 6,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IP 확보에 나섬에 따라 관련 K-콘텐츠 또한 앞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 K-콘텐츠 산업 지원에 발벗고 나서
  
정부는 지난 3일 제7차 콘텐츠 산업 진흥위원회를 열어 콘텐츠 산업 정책에 관한 계획을 담은 ‘코로나19 극복 콘텐츠 산업 혁신전략’을 심의·의결했다.
  현재 국내 콘텐츠 기업의 90%는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빨리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진다.
  또한 현재 제작사와 대기업, OTT 플랫폼 간 불공정 문제도 계속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된 콘텐츠 산업 혁신전략에는 문화를 통한 일상 회복·디지털 역량 강화·콘텐츠 산업 생태계 혁신·한류 확산을 위한 대내외 역량 집중이 포함됐다.
  특히 콘텐츠 산업 생태계 혁신에는 펀드 신규 조성 등 자금 공급, 콘텐츠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 육성, 새로운 시장이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성장하기 위한 환경개선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먼저 정부는 콘텐츠 산업 생태계 혁신을 위해 내년에 모험 투자 펀드를 2,200억 원까지 확대해 제작 초기, 소외장르에 대한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중소 콘텐츠 제작기업 경영난 해소를 위한 펀드 조성 역시 함께 이뤄진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에도 116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산학연 협력을 통한 프로젝트 기반 인재를 양성한다. OTT 콘텐츠 특성화대학원 신설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공정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문화산업의 공정한 유통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제정 역시 추진한다. 정부는 콘텐츠 산업 정책을 통해 2025년까지 콘텐츠 매출 168조 원, 수출 157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흥행 신기록 ‘청불 콘텐츠’에 미성년자 보호 정책 필요해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성공한 K-콘텐츠는 오징어 게임, 스위트홈 등 대부분 만 19세 미만 관람 불가(이하 청불) 작품이다. 연이은 청불 콘텐츠의 성공에 한국 콘텐츠는 가학적이고 선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불 콘텐츠의 성공이 가학을 다룬 서사가 현실 세계에서 밈과 재미로 변화하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오락적으로 소비하는 부분도 있다”며 “각종 밈이나 패러디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가학성에 대한 공포는 이미 사라져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밈들이 미성년자들에게 쉽게 노출되는 점도 문제다. 실제로 틱톡이나 유튜브에 오징어게임을 검색하면 잔인한 장면을 포함한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성년자의 경우 인격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아 외부 자극에 노출되면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벨기에의 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게임에서 진 친구를 때리는 등 참가자들이 죽는 ‘오징어 게임’의 연출을 흉내 낸 사례가 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선정적인 영상을 자주 접하면 학습결손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완전한 차단은 어렵겠지만 규제하기 위한 보호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예슬·서정은·김서현·김지수 기자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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