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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고, 나를 남기기에 딱··· 나만의 스튜디오 ‘셀프포토부스’

기사승인 2022.12.01  14: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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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진관·스티커 사진을 넘어 이제는 셀프포토부스가 인기다. 각기 다른 특징을 가진 셀프포토부스를 선택하는 재미까지 더해져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포토부스의 등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0·20세대를 공략해 마케팅 전략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셀프포토부스에 대해 알아보자. 

 

높은 진입장벽 깬 새로운 사진 부스의 등장
  약 20년 전까지만 해도 사진관의 진입장벽은 높았다. 사진관은 증명사진이나 여권 사진처럼 꼭 필요하거나 가족사진·웨딩사진 촬영과 같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찾는 곳이었다. 또한 전문 사진사로 인해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워 쉽게 가지 못했던 모습이 일반적이다. 그 후 2010년대 초에는 조금 더 진입장벽이 낮은 스티커 사진이 등장했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스티커 사진은 큰 인기를 몰았다.
  하지만 많은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스티커 사진 문화는 휴대폰 카메라의 등장과 함께 길거리에서 사라졌다. 이제는 오래된 다이어리 사이 혹은 서랍 한 편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추억으로 변했다. 최근에는 SNS 피드에 즉석 사진을 촬영한 후 공유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됐다. 책갈피 모양의 인화지에 네 장의 사진은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그때의 스티커 사진 감성이 이제는 ‘셀프포토부스’라는 이름으로 변화됐다.
  셀프포토부스가 스티커 사진과는 다른 것은 다양한 소형 스튜디오 형태라는 점이다. 과거 스티커 사진은 인물 중심의 연출이 주였다면 인생네컷을 비롯한 셀프 스튜디오는 넓은 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불붙은 부스 경쟁에 더욱 다양화된 선택지
  셀프포토부스는 리모컨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는 셀프 스튜디오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촬영 후 그 자리에서 인화하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발전했다. 부스 안에는 사진을 찍을 때 착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들이 구비됐고 칸마다 다른 배경색이 설치돼 있다.   포토부스 카메라는 DSLR로 기존 사진관처럼 화질이 좋고 간단한 색 보정과 프레임 구조 선택이 가능하다. 사진을 찍고 난 후에는 QR코드를 통해 이미지 파일과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까지 다운로드할 수 있다. 
  2017년에 문을 연 ‘인생네컷’ 시작으로 여러 셀프포토부스가 우후죽순 생기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포토부스가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러한 경쟁 때문에 브랜드마다 저마다의 프레임·보정방식·색감으로 특색있는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AI 안면 인식을 이용한 자동 보정 시스템 도입과 부스 내 다양한 색상의 조명 설치가 그 방법이다. 이외에도 총 4가지 조명을 각각 끄고 켤 수 있게 해 자신만의 조명색 조합을 맞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됐다. 
결과적으로 특색있는 포토부스가 탄생해 개개인 취향에 걸맞은 선택지가 넓어졌다.


셀프포토부스 트렌드의 영향력 입증… 마케팅도 활발
  인기가 많아진 셀프포토부스는 마케팅이나 광고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포토부스와 특정 기업이 콜라보레이션(이하 콜라보)을 통해 브랜드의 홍보 수단으로 포토부스를 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생네컷은 디즈니와 협업해 인생네컷 디즈니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매출 18억 8,000만 원의 증가를 보였다. 또 이외에도 다양한 캐릭터와 제휴하며 콜라보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콜라보는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함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옥’과 포토부스 ‘인생네컷’이 콜라보를 진행했다. 포토부스 이용자들은 굿즈를 모으듯 다양한 프레임을 모으기도 해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이처럼 기업은 소비자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SNS에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를 기대한다. 
  이외에도 덕질 문화와 결합해 특정 타깃을 노리는 마케팅 전략이 있다. 글로벌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인 ‘포도알 팬딩’은 매달 투표 1등인 팬덤에 아이돌 인생네컷 프레임을 선물한다. 이 프레임은 아이돌과 함께 사진 촬영하는 듯한 연출이 가능해 많은 인기를 끌었고 팬들의 승리욕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오프라인에서의 소비자를 사로잡는 마케팅 수단이며 동시에 SNS에서도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부스, MZ세대 놀이문화로 해외진출도
  이제 사진을 찍는 행위 자체가 MZ세대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SNS에 사진을 올려 자아를 표출하거나 과시하는 데에 익숙한 10·20세대의 특성과 셀프 사진관의 특징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존 사진관보다 많은 운영지점으로 쉬운 접근성과 저렴한 가격, 기다림이 짧은 인화 시간, 영업시간 제한이 없다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스타그램을 많이 사용하는 MZ세대는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수시로 올리고 프로필 사진을 자주 바꾼다”며 “‘사진 찍기’가 이벤트가 아닌 일상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관에서 촬영하는 사진은 자신이 원하는 포즈나 수량만큼 찍기 어렵다. 하지만 셀프포토부스는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만 남아 있어 자유롭게 촬영이 가능하다. 더불어 남을 의식하지 않고 원하는 순간에 찍을 수 있다. 즉 내가 원하는 각도와 포즈 그리고 타이밍에 나를 기록할 수 있어 의미를 더해준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솔직하고 표현하는 데 거리낌 없는 MZ세대 성향과 일치해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을 선호하는 최신 트렌드와 디지털의 정서적 결합의 결과로도 작용하고 있다. 레트로나 복고 마케팅이 인기를 끈 것처럼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는 사진에 매력을 느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권현서 기자 press@gachon.ac.kr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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