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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관광객 15억 명... ‘과잉관광’에 볼멘소리 커져

기사승인 2024.09.02  17: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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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관광객이 15억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관광객이 늘면서 세계 곳곳에선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관광 산업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없는 걸까? 이에 대해 알아보자.

 

오버투어리즘에 커지는 자국민의 반발

 오버투어리즘은 특정 관광지에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려들어 발생하는 문제를 일컫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일부 군중은 ‘과잉 관광이 도시를 죽인다’는 팻말을 들고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면서 관광객을 향해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치기도 했다.

 100개 이상의 지역 단체가 가세한 시위대는 ‘탈관광을 위한 주민 의회’의 주도로 매주 토요일마다 인기 관광 명소를 위주로 집회를 이어갔다. 시위대는 관광객을 상대로 물총을 겨냥하며 불만을 표했다. 탈관광을 위한 주민 의회 관계자는 “관광 사업으로 발생한 이익은 시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관광객으로 인해 급상승한 물가 때문에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다”고 밝혔다. 시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2023년을 기준으로 2,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다.

 

관광객이 몰고 온 물가 상승과 주택난, 고통받는 주민들

 주민들이 관광객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물가가 치솟고 관리 비용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 관광협회는 관광객이 늘면서 물가가 오르자 공공 서비스가 수요를 맞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관광객 탓에 주민의 주거난이 심각해지기도 한다. 관광객을 받으려는 호텔이나 숙박 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 주택이 늘다 보니 정작 실거주자들이 적절한 비용으로 살 수 있는 주택은 줄어든 것이다. 스페인 동부의 발레아레스 제도의 이비사섬에선 주민들이 집을 구하지 못해 차량이나 텐트에서 살기도 한다. 이 지역 시민경비대 IGC 측은 영국 BBC방송에 “경비 3, 4명이 섬의 차량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이 부족하니 집값은 계속 뛰고 있다. 현지인, 특히 젊은이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갖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다. 

 

관광객 증가, 축복인가 재앙인가

 관광 산업이 그 나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걸까.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의하면 관광객이 많아지면 ‘소비세’도 늘어나므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된다. 소비세는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이 관광지에서 물건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내는 세금이다. 이렇게 거둬들인 세금의 혜택은 해당 국가의 전체 국민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관광객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는 유명 관광지가 떠안게 된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베니스 등 세계 유명 관광지 주민들이 불만을 가지는 이유다.

 관광 산업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관광 산업에서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미국 인구인 약 3억 3,000만 명에 맞먹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경제 전문가는 관광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다른 산업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는 반도체나 인공지능 같은 첨단 산업 분야보다는 음식점·상점 등 서비스 직종의 일자리가 많다. 이코노미스트는 관광업 비중이 높은 나라는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안 좋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스페인뿐 아니라 유명 관광지가 있는 전 세계 지자체들은 오버투어리즘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 당국은 방문객 수를 줄이고 도시를 쾌적한 주거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13개의 법안을 발표했다. 야간 관광세를 인상하고 유람선 운행 횟수를 축소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 중이다. 또한 2029년까지 에어비앤비 아파트를 모두 없애는 ‘에어비앤비 클린 도시’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는 몰려드는 관광객에게 집주인이 숙박용 주택을 내주는 바람에 현지인들의 거주 공간이 부족해지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함이다.

김진형 기자 press@gachon.ac.kr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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