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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디지털교과서··· 실체없는 교과서

기사승인 2024.10.10  18: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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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는 수업 집중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 같은 우려는 아직 불식되지 않은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발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됐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높고 자기 통제성이 낮은 청소년기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지발달 저해나 심리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AIDT를 활용한 교육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선 아직 검증된 바가 없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이 지난달 AIDT 연수에 참여한 교사 1,79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4%가 AIDT 전면 도입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AIDT가 기존 태블릿PC를 이용한 교육과 큰 차이가 없으며, 효과도 증명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실제로 스페인 발렌시아대는 지난해 12월 디지털 독서가 종이책을 읽을 때만큼 독해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스웨덴은 최근 6세 미만 아동에 대해서는 디지털 도구의 교육 활용을 중단시키고 전통적인 교육 방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또한 10세 미만의 글쓰기 수업에서도 태블릿PC 사용을 금지시켰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지난해 10월부터 필기체 쓰기 수업을 17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디지털 교자재를 사용하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으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AIDT의 비싼 비용도 문제다. AIDT 한 권의 예상 가격은 5만~10만 원으로 기존 종이 교과서의 약 10배 수준이다. AIDT 운영에 필요한 클라우드 기반을 마련하고 유지, 보수하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비용은 더 불어난다. 
  교과서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AIDT 사업에 많은 업체들이 뛰어들었지만 수학과 정보 과목에서 탈락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교과서 선정에서 탈락하면 과목당 수십억 원으로 추정되는 개발비도 날아가는 셈이다. 특히 초등학교 수학과 중학교 정보 교과서는 두 곳씩만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독과점의 폐해가 우려된다.
  교육부는 AIDT가 맞춤형 교육으로 교육 격차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학생을 교육하는 교사의 충원은 등한시하고 학습을 돕는 도구인 AIDT 투자에만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교사에게 보조교사나 조교 1명만 지원해줘도 학업뿐 아니라 정서 교육까지 꼼꼼이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로봇이 아니라 인간이다.

김진형 기자 press@gachon.ac.kr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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