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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가 아니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3년

기사승인 2019.12.02  15: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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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학보사에 지원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정말 어리숙한 1학년 그 자체였다. 마냥 글 쓰는 것이 좋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재밌었으며 선배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던 새내기였다. 대학에 입학해 멍하니 있던 나에게 학보사는 신문을 통해서 하나의 체계를 만들어주며 내 대학생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줬다.
  내 밑으로 책임져야 할 후배들이 생긴 2학년 때, 사실 후배들이 부담스러웠다. 아직 나도 제대로 된 기자가 아닌데 누굴 가르쳐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었다. 수습기자 교육을 시키면서 나도 후배들에게 배우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선배들에게 더욱 철저하게 확인을 받으며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를 가졌다. 만약 이러한 기회가 없었으면 내게 책임의식조차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의 자리에 올라 학보사를 운영할 수 있었을까 싶다.
  국장이라는 큰 자리를 역임하고 보니 지난 3년의 세월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선배들과 함께했던 학보사, 후배들과 함께 나갔던 취재의 순간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기만 한데 지금은 임원진으로서 모든 일을 총괄하니 선배들의 부재가 크게 느껴졌고 하나뿐인 동기인 ‘서진’과 후배들의 도움이 고맙기만 하다. 지금까지 학보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만의 의지와 노력이 아니다. 학보사는 내가 못 챙긴 부분을 보완해준 총무와 취재부장의 도움, 1학년 교육을 전적으로 담당해준 2학년의 헌신, 1년 동안 잘 따라온 1학년 그리고 대면식을 통해 만나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졸업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
  다른 학우들이 보기에 학보사라는 자치기구가 간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굉장히 복잡한 체계로 운영된다. 아이디어 회의부터 신문발행까지 메디컬캠퍼스 학보사의 12명의 기자들이 학교를 뛰어다니며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각자의 역할이 존재하고 책임감을 배운다. 이를 통해서 대학생활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힘든 점도 존재했지만 학교생활 중 제일 열심히 활동했고 보람찬 순간은 학보사였다.
  시간을 되돌려 1학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다시 학보사에 지원할 것이다. 혼자서가 아닌 함께하며 신문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얻는 성취감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학보사로 인해 얻은 인연들도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만들 수 없다고 자부한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들이 없었다면 3년의 순간 동안 버틸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올해로 공식적인 임기가 끝나 퇴임을 하지만 선배로서 혹은 친구로서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편한 사이로 남고 싶다.

 

정현빈 국장 gc5994@daum.net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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