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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공 이수 학점 완화

기사승인 2024.04.03  2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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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공은 학우들의 자구책… 학사 구조의 유연화 필요 

  복수전공이란 타 학과 전공을 이수해 일정 자격을 달성함에 따라 해당 학과의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다. 복수전공은 사회 구조의 다각화와 산업 수요의 다변화에 대응해 유연한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학사 운영의 활력을 높이고자 도입됐다. 일부 대학에서는 복수전공 이수를 독려하기 위해 복수전공 취득에 필요한 최소 학점을 낮추거나 전공 간의 중복 과목을 일부 인정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가천대는 2024년을 기점으로 복수전공 자격 취득 학점 기준을 42학점에서 30학점으로 낮췄다. 

  복수전공은 학우들이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진로를 찾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재학 중인 학과 혹은 전공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거나 대학에 입학한 후 타 전공에 보다 흥미를 갖게 된 학우의 경우 복수전공 제도를 활용하면 새로운 출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더욱이 편입이나 전과가 상당히 제한돼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복수전공 제도는 이러한 학우들에게 매력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
  취업을 위한 자구책으로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학우 역시 적지 않다. 기업의 채용 평가는 전공이 아니라 직무역량 중심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복수 전공자는 자신만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이는 취업 시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복수전공은 취업준비생의 인성 이미지를 긍정적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복수전공은 미래를 계획해 시간을 할애했다는 증거물로써 자신만의 취업 스토리텔링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취업 시장에서 융복합 인재가 주목을 받음에 따라 복수전공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산업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전공을 이수해 자신의 취업 역량을 향상시키려는 학우도 늘고 있다. 복수전공 제도는 자신의 전공에 타 전공을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만큼 활성화할 필요가 크다. 대학은 학우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복수전공 제도를 더욱 유연하게 제공해야 한다.
  대학 전공 선택은 재학 기간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자신의 적성, 능력, 취업 전망 등의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삶의 풍요로움은 끊임없는 도전에서 비롯된다. 복수전공을 통해 더 넓은 학문적 관심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경험을 갖춘 인재가 돼야 한다.

 

   
 

이수 학점 완화로 복수전공의 의미 퇴색 우려 

  복수전공이란 재학 중에 주 전공을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전공을 선택한 후 일정 과정을 이수하며 여러 개의 전공을 학습·연구하는 일을 의미한다. 최근 가천대는 복수전공 학점 이수 기준을 42학점에서 30학점으로 낮춰 복수전공의 부담을 완화해주는 조치를 취했다. 이는 복수전공의 의미를 퇴색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그 이유는 먼저 학사적 목표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복수전공은 부전공과 달리 졸업시에 2개의 학위를 받는다. 대학에서 학위를 받는다는 것은 해당 학생이 그 학문 전공자의 지식수준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은 학생들이 충분한 전공지식을 가지고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한다. 복수전공의 문턱을 낮추면 2개 학위를 가진 학생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와 대학의 학사적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그리고 졸업생 개인의 경쟁력 저하 문제도 낳는다. 앞서 언급했듯 대학에서는 전공별로 필수적으로 배워야 하는 전공 과목과 교양 과목의 총 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을 불허해야 한다. 그런데 복수전공을 하게 되면 본 전공 공부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복수전공 공부도 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본 전공을 제대로 이수했는지, 복수전공 학위를 받을 만한 지식을 충분히 습득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된다면 취업할시 업무 능력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개인의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 
  복수전공 대상 학과 주 전공자와의 형평성 논란도 생길 수 있다. 복수전공 학생들의 소속은 주 전공 학과이며 등록금 역시 주 전공 학과에 책정되는 기준대로 납부하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등록금이 낮은 인문계열 학과생이 등록금이 높은 공학계열 학과를 복수전공하게 되면 낮은 비용으로 복수전공을 추가할 수 있어 이득이 된다. 하지만 공학계열 학과에서는 주 전공자에게 사용해야 할 비용에 복수전공자 몫까지 추가되므로 적자에 시달리게 된다. 근래 들어 취업을 이유로 인문계열 학생이 이공계열 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교육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등록금이 더 들어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복수전공에는 생각할 점이 많다. 이수학점 완화를 통해 전공 간의 벽을 허문다는 것은 융합 교육에 있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도 생각하고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다.

이서연 · 남준혁기자 press@gachon.ac.kr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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