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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전통을 넘어 다양한 장르 속으로 ‘범 내려온다’

기사승인 2021.01.05  14: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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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문화 전반에 국악이 광범위하게 스며들고 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다채롭게 결합한 국악은 신선함을 주면서도 전통 음악만의 친숙함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퍼지는 국악 작품들을 만나보자.

 

<영화> 아내를 찾아 떠나는 여정··· '소리꾼'

   
 

  영화 ‘소리꾼’은 미천하지만 뛰어난 소리꾼인 ‘학규’가 다양한 사람들과 여정을 떠나는 로드 무비다. 
  행복하게 살던 그의 아내와 딸이 어느 날 납치되고 아내 덕분에 딸은 탈출하지만 아내는 납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녀는 아내를 찾기 위해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무리가 형성된다. 학규는 낯선 곳에서 자신의 재주를 발휘해 사람을 모으고 그들에게서 아내의 소식을 얻는다. 그렇게 아내를 찾아간 곳에서 학규 무리는 붙잡히고 학규는 살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진심을 담은 그의 노래에 시력을 잃었던 딸은 눈을 뜨게 되고 학규의 가족이 고향으로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의 줄거리는 심청전과 춘향가 등을 바탕으로 관객들이 쉽게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소리꾼 이봉근을 주연으로 했고 조금 생소한 판소리 가사는 친절하게 자막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오히려 판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학규 부녀가 여정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일행이 늘어나는 것은 또 다른 가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아내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바탕으로 판소리의 매력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웹툰> 여성국극의 새로운 매력··· '정년이'

   
 

  여성국극은 1948년 여성 국악인들로 조직된 여성 국악 동호회가 노래·춤·연기를 아울러 만든 종합예술이다. 모든 배역을 여성 배우가 연기하는 독특한 장르로 당대 여성 관객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이 웹툰은 여성국극의 전성기였던 1950년대 서울을 무대로 치열하고 눈부셨던 예술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 윤정년은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목포 소녀다. 자신의 재능과 꿈을 반대하는 어머니를 두고 혼자 서울에 올라와 당대 최고의 국극단인 매란 국극단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예술은 너무나 어렵고 생소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다른 연구생들을 보며 넓은 세상을 몰랐던 자신을 부끄럽게 여긴다. 정년이는 노력 끝에 첫 무대에 큰 역할을 맡게 되지만 처음으로 도전하는 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런 그녀에게 고사장은 고정된 틀을 깨고 거스르는 재미를 알려준다. 이를 바탕으로 정년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맡은 역할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간다.

  정년이가 매란 국극단에 처음 입단할 때부터 큰 역할을 맡을 때까지의 과정을 바탕으로 여성국극에 대해 소개한다. 웹툰 속 주인공의 성장기를 통해 새로운 장르를 알아가는 기회를 가져보자.

 


<웹판소리> 소설·국악·영상의 완벽 조합···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

   
 

  조선시대 광대이자 재담꾼이었던 실존 인물인 ‘달문’이 청계천 수표교를 배경으로 춤추고 노래하던 삶을 판소리와 영상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수표교에서 생긴 일’, ‘산대놀이, 춤추고 노래하라’, ‘죄 많은 왕과 죄 없는 거지’ 등 총 3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달문은 춤·노래·연기가 전국 팔도에서 제일인 예인이다. 사람을 끝까지 믿는 성격을 가진 그는 거지, 기생 등 살기 어려운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았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삶을 살았다. 또한 자신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남을 위해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버리지 않는다. 처음엔 모두 그를 바보 취급한다.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세상에서 가장 못나고 멍청하고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그와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다.

  이 작품은 달문의 생애를 바탕으로 한 판소리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접할 수 있게 기획된 프로젝트다. 국악 콘텐츠인 판소리와 현대적 영상 기법이 더해진 후 유튜브 채널에 올려 현대인들이 쉽게 판소리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창작문화 콘텐츠를 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베푸는 달문의 살아가는 방식을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영화> 국악과 합창의 아름다운 화합··· '두레소리'

 

   
 

  공동체를 뜻하는 순우리말 ‘두레’와 ‘소리’를 합쳐 합창을 의미하는 ‘두레소리’는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합창단의 창단 실화를 담았다.
  국립전통예술학교 3학년인 판소리 전공 ‘슬기’와 경기민요 전공 ‘아름’은 각자 대학 입시에 대한 고민이 있다. 판소리 명가의 손녀딸인 슬기는 주변의 기대에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아름은 학비를 아끼기 위해 국립대학교에 진학해야 한다. 불안감을 갖고 방황하던 슬기와 아름은 출석 일수가 부족해 여름방학 때 특별수업으로 합창부에 들어간다.
  교육청의 지시에 따라 학교는 합창대회에 참가해야 하지만 아이들은 합창에 관심이 없고 서양음악을 전공한 ‘함선생’과 국악을 전공한 아이들의 음악은 많이 달랐다. 하지만 슬기와 아름은 두레소리 활동을 통해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음악을 학습한다. 마지막에 아이들이 하나가 돼 합창하는 장면은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의 결실이어서 감동을 준다.
  영화에서 합창단원들의 역할은 실제 두레소리로 활동하고 있는 학생들이 직접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를 통해 평소에 잊고 있었던 소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국악과 합창이 합쳐진 새로운 음악을 느껴보자.


<영화> 한계를 넘어 꿈을 향한 도전··· '도리화가'

 

   
 

  ‘도리화가’는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인 채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존 인물인 진채선은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나 판소리를 배운 뒤 여성의 목소리로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고종 때 경회루 낙성연에서 공연한 판소리로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판소리의 고정관념을 뒤집었다. 하지만 진채선의 생애 마지막 행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작품의 제목인 도리화가는 조선 후기 고종 때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가 지은 짧은 판소리다. 제목에서는 단순히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핀 봄 경치를 노래하는 작품을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실은 제자 진채선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단가다. 영화는 ‘재효’와 ‘채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조선 후기 당시에는 오직 남자만 판소리를 할 수 있었다. 채선은 어릴 적 부모를 잃고 기생집에서 자라났지만 우연히 듣게 된 재효의 아름다운 소리를 잊지 못해 소리꾼을 꿈꿔왔다. 채선은 남장을 하고 재효가 이끄는 판소리 학당인 ‘동리정사’에 들어간다. 소리꾼이 되기 위한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효는 채선을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재효는 채선이 춘향가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남자는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를 가졌다고 판단해 채선을 제자로 인정한다.
  채선이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동리정사의 모든 사람이 죽음에 처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재효는 채선에게 판소리를 가르친다. 채선은 재효의 가르침을 받아 1867년 흥선대원군이 전국의 소리꾼들을 위해 열었던 경연 ‘낙성연’에 참가해 조선 역사상 최초로 여성의 소리를 전했다.
  재효는 채선의 엄격한 스승으로, 때로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채선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다는 사회적 제약에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좇는 채선은 보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도리화가’를 보며 채선의 꿈에 대한 애절함과 우리나라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이야기> 전통문화예술의 보고, 국립국악원

   
 

  서울시 서초구의 국립국악원은 신라시대부터 이어지는 전통을 계승해 현재까지 천여 년의 전통과 역사를 가진 국립예술기관이다. 국립국악원은 국악의 온전한 보존과 계승, 전통을 기반으로 전 세계의 문화로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
  국립국악원은 각종 공연을 비롯한 학술 연구·국악 교육·해외 교류 등을 통해 국악을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연은 세계 문화유산 등을 중심으로 한 상설공연과 설·단오·한가위 등 명절에 따른 공연을 진행한다. 동시에 첨단 멀티미디어 이미지의 활용과 현대인을 고려한 공연으로 다채로운 형태의 국악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각종 국악 공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첨단 무대 장비를 도입하고 현대 무대 양식에 적합한 무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국악에 관련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국립국악원의 소속 연주단은 정악단·민속악단·무용단·창작악단 네 개 단체로 이뤄져 있다. 정악단은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제례악을 비롯한 각종 궁중제례악과 풍류음악을 전승한 연주단이다. 궁중음악의 전통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기존의 곡과는 다른 방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민속악단은 판소리·산조 등 민속악 분야의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의 관객에게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민속음악의 예술성을 알리고 있다. 무용단은 궁중무용과 민속춤, 창작무용에 이르기까지 전통의 보존과 전승을 물론 다음 세대를 위한 민족 고유의 춤을 개발하는 일에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립국악원은 창작악단을 창단해 전통음악의 전승을 통한 창작 국악의 개발과 현시대의 음악적 요구를 반영한 공연을 진행한다.
  ‘국악누리’는 국악원의 공연·행사, 연구사업 등을 소개하는 동시에 국악계의 동향을 알리기 위해 국립국악원에서 발행하고 있는 소식지이다.

정인근 기자, 김지호·서정은 수습기자 gc599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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