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사 수습기자 모집 합격 문자를 받았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데 어느덧 편집국장으로서 마지막 조판을 마쳤다. 1학년 때 아무런 활동 없이 이대로 1년을 흘려보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학보사에 지원했다. 기사를 쓰고 DSLR 카메라를 다루는 능력을 기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여름방학부터 합류하면서 처음 기사를 쓰고 모의신문을 만들 때는 쉽지 않았다. 늦게 들어온 만큼 더 빨리 일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 동기들의 도움과 선배들의 피드백 덕분에 차근차근 배워나갈 수 있었다. 발행을 거듭할수록 선배·동기들과 돈독해지고 학보사에 소속감을 느끼게 됐다.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 바빠지니 힘든 순간도 있었고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결국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힘들어도 다 같이 하는데 나만 힘들다고 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버텼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 조판을 끝낸 지금은 힘들었던 기억은 희미하고 좋은 추억만이 많이 남아있다.
학보사 활동은 내 인생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2년 반 동안의 학보사 활동은 대학 생활을 더욱 밀도 있게 만들어줬고 앞으로 마주할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길러주었다. 36기 편집국장으로서 마지막 활동을 잘 마무리했다는 성취감이 앞으로도 나를 더 열심히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36기 편집국장으로 활동하며 부족한 점도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잘 따라와 준 37기, 38기 기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37기 진형이와 준혁이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나이가 같았던 덕분에 친구처럼 지내며 학보사 일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많이 의지했던 것 같다. 힘들 때도 각자 맡은 역할을 묵묵히 해줘서 든든했다.
1년 늦게 들어온 소영이도 짧은 기간에 금세 적응해 능숙하게 업무를 해냈다. 농담처럼 학보사에 보석 같은 존재가 들어왔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37기 기자들은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내년에 데스크진 역할을 나보다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
38기 정기자 나연, 주영이와 수습기자 예주, 가현, 혜승이도 모두 열심히 활동해줘서 고맙다. 앞으로 37기가 이끌 학보사를 잘 따라주기를 바란다. 37기, 38기 기자들 모두 내년에도 활기차게 활동하며 학보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
김서영 기자 press@gacho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