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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관심분야 살려 기부활동… 용기 한 스푼이면 충분해요

기사승인 2024.03.05  13: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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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은 학우(경제4)
   
 

허재은 학우(경제4)가 기부잡지 ‘치킨집’ 6호 프로젝트를 편집장으로서 이끌었다. 허 학우는 2021년도 발행된 치킨집 4호부터 참여해 소통이라는 관심분야를 살려 기부활동을 이어왔다. 자연과 환경, 일상, 기술까지 다양한 주제로 채워진 6호 치킨집을 이끈 허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판매 수익금을 기부한 소감은
  서울 라파엘의 집은 제가 한 달에 두 번 정기적으로 봉사를 가는 곳이다. 중증장애아동들의 식사를 지원해주고, 같이 놀아주고, 시설 청소해주는 간단한 일을 하는데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아이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시설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해서 후원을 하게 됐다.

‘치킨집’ 잡지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저는 2021년도에 발행된 치킨집 4호부터 참여했다. 2021년에 먼저 치킨집의 편집 교정을 시작한 친구의 권유로 4호 제작부터 편집팀원으로 참여 원고를 작성하고 교열하는 일을 했다. 

잡지 제작 과정에서 아쉬운 점은
  6호 편집장으로서 제작 과정 중 1순위로 고민했던 것이 ‘표지 디자인’이다. 아무리 좋은 퀄리티의 내용이 실린 잡지라도 표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시안을 결정하기가 더욱 힘들었다. 
  가장 취향을 타지 않는 심플한 느낌의 이미지를 게재하려 열심히 구상하고 찾아보며 그나마 심플한 느낌의 그림으로 넣었다.

맡았던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침 취업 준비를 하며 진로를 고민하던 시기라 글의 주제도 취업 쪽으로 구상했다. 취업자 인터뷰는 흔히 볼 수 있는 콘텐츠일 것 같아 퇴사자 두 분을 찾아뵙고 인터뷰를 했다. 열심히 취업 준비를 해서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 저와는 다른 일상을 살고 계셔서 재미있게 원고를 작성했던 기억이 있다. 또 <아버지의 잠언>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아버지가 해준 말과 교훈을 소재로 쓴 글이 있었는데, 인쇄 직전에 그 글을 써주신 필자가 급히 연락해 아버지가 소천했다는 부고를 전해주셨다. 저도 급하게 원고 하단에 “편집장의 글: 2023년 00월 00일에 소천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문구를 추가해서 인쇄를 맡겼던 기억이 있다.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끝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치킨집의 기획 방향은
  저출산이나, 결혼 기피 등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사회 문제들은 세대 간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소통은 여러 방식으로는 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치킨집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각기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이 2023년에 있었던 각자의 에피소드를 한 잡지 안에 모은 것이다. 필담으로 서로의 일상 이야기나 고민, 가치관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기획했다. 치킨집을 어떤 컨셉으로 만들지 회의를 하며 다양한 의견이 오가던 중, 남녀노소 좋아하는 소재로서 ‘치킨’이 잡지의 브랜드가 됐듯이, MZ세대와 이전 세대를 치킨집이라는 잡지 이름과 연결시켜 <뿌링클과 통닭>으로 소통하는 컨셉이 재밌을 것 같았다. 

다른 ‘치킨집’ 잡지들과 다른 점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대형 잡지사는 타깃 독자층이 명확해서 좁은 영역을 깊게 파고드는 마케팅 방식으로 운영된다. 치킨집은 다양한 직업·관심사·나이 등을 콘텐츠화하기 때문에 독자, 필자, 스탭까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중고등학생부터 은퇴한 교수·예술인·직장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소통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졸업 후 계획은
  모두가 경험할 수 있는 일상을 배경으로 한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보고 싶다. 종이잡지가 아니더라도 SNS에 잡지채널을 운영하며 소소한 일상 콘텐츠나 인터뷰 콘텐츠를 계속 올리는 일을 하고 싶기도 하다. 3월에 5G 이동통신 중계기 기술을 판매하는 IT회사에 마케팅 직원으로 입사하게 되는데 사내 잡지 등을 제작하며 직원들 간의 소통에 보탬이 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기부 망설이는 학우들에게 한마디
  기부는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재능기부를 하는 것도 그 자체로 기부고 시간을 써서 봉사를 하는 것도 나의 에너지를 기부하는 것이다. 
  꼭 큰 돈을 후원하는 것만이 기부는 아니다. 저처럼 관심분야를 살려 기회가 있을 때 직접 뛰어보는 용기 한 스푼 정도 있으면 사회적으로 소외된 존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홍채연 기자 press@gachon.ac.kr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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