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의 법칙 [Murphy’s law]
■ 정의
‘잘못될 수 있는 일은 결국 잘못되게 마련이다.’ 또는 ‘잘못될 수 있는 일은 하필이면 최악의 순간에 터진다.’라는 뜻으로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또 일이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에도 쓴다.
■ 유래
미국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근무하던 머피(Edward A. Murphy)대위가 1949년 처음으로 사용했다. 당시 미 공군에서는 조종사들에게 전극봉을 이용해 가속된 신체가 갑자기 정지될 때의 신체 상태를 측정하는 급 감속 실험을 하였으나 모두 실패했다. 나중에 조사해 보니 조종사들에게 쓰인 전극봉의 한 쪽 끝이 모두 잘못 연결되어 있었다. 한 기술자가 배선을 제대로 연결하지 않아 생긴 사소한 실수 때문이었다. 전극봉을 설계한 머피는 이를 보고 “어떤 일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고,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재앙을 초래할 수 있는데 누군가가 꼭 그 방법을 쓴다”고 말했다. 그 뒤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꼬이기만 해 되는 일이 없을 때 흔히 이 말이 사용되면서 일반화됐다. 즉 머피의 법칙은 자신이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우연히도 나쁜 방향으로만 일이 전개될 때 쓰이는 말이다.
■ 일화
‘오랜만에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우리 동네 목욕탕을 찾았는데, 왜 한 달에 두 번 있는 정기휴일인 거야. 꼬질꼬질하고 지저분한 내 모습 그녀에게 들키지 말아야지 하면 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이 재미있는 가사는 DJ DOC의 머피의 법칙이라는 노래의 가사이다. 꼭 내 추한 모습을 숨기고 싶을 때 좋아하는 사람을 마주치게 된다는 이 불편한 진실. 당신도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은가.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A양, 그 날 따라 편하게 택시를 타고 싶어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길을 헤매서 출근시간에 지각을 했다는 이야기, 열심히 밤을 새워서 시험공부를 한 B군, 하지만 운이 나쁘게도 자신이 보지 않은 곳에서 시험문제가 잔뜩 출제되었다는 이야기, 대학에 들어와서 첫 미팅을 하게 된 C군, 자신이 맘에 드는 여자는 친구의 파트너가 되고, 원치않는 여자가 자신의 파트너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같이 머피의 법칙의 예로 설명된 일화들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쉽게 볼 수 있는 사례 들이다. 머피의 법칙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어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를 공격하는 얄미운 존재라고 정의내려도 무방할 듯 싶다.
〈Murphy’s Law〉
-If anything can go wrong, it will-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되고 만다.
샐리의 법칙 [Sally’s law]
■ 정의
일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오히려 갈수록 꼬이기만 하여 되는 일이 없을 때 쓰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샐리의 법칙은 일이 우연히도 자기가 바라는 대로 수월하게 진행되는 경우에 쓴다. 계속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일만 일어남을 뜻하는 법칙이다.
■ 유래
1989년에 제작된 라이너(Rob Reiner) 감독의 미국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When Harry Met Sally)〉에서 여주인공 샐리는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계속해서 사랑하는 해리와 잘 되기는 커녕 좋지 않은 일만 생긴다. 사랑하는 해리와 다시 만나게 되지만, 헤어지기도 하고,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말다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샐리는 자신이 사랑하는 해리와 꿈에 그리던 사랑을 쟁취하게 된다. 이로써 샐리의 법칙은 여주인공 샐리가 해리와의 사랑을 쟁취하면서 해피엔딩으로 이끌어 가는 영화의 내용에서 유래한 것이다.
■ 일화
샐리의 법칙은 머피의 법칙과는 달리 기분 좋은 단어이며 기분 좋은 법칙이다. 필자가 불과 며칠 전에 겪은 일이다. 요즘 한창 영화계의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건축학 개론’을 보러 친구와 함께 동네 영화관에 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영화관에는 영화를 보러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번호 대기표를 뽑고 20여 분 가량을 기다린 후에 표를 사러 갔는데 빈 자리가 딱 2곳 남아있었다. 본인과 본인의 친구는 같이 앉아서 보지 못하고 떨어져서 영화를 보게 되었지만, 본인이 영화표 2장을 끊고나서 그 시각 방영되는 ‘건축학 개론’은 매진이 되었다. 뒤의 대기자들에게는 미안했지만, 마지막 남은 영화표 2장을 얻어 승리의 쾌감을 느꼈다. 이같이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샐리의 법칙도 곳곳에 숨어있다.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기위해 버스에 오른 A양, 카드를 찍는 순간 ‘잔액이 부족합니다’라고 외치는 카드 기계 속 여인의 목소리. 결국 A양은 버스에서 내렸다. 돈을 찾기 위해 지갑을 뒤지고 주머니를 뒤져봐도 돈 한 푼 없어 처량해진 A양. 그런데 저 멀리서 구원의 빛처럼 나타난 어머니. 친구분과 근처에서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려는 어머니와 마주쳐 위기에서 벗어난 A양의 이야기. 사고 싶었던 신발이 있었던 B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월급날 사려고 마음을 먹었다. B군이 열심히 알바를 해서 한 달 만에 월급을 신발 가게에 갔더니 그날이 마침 전 품목 50% 세일을 하는 날이었다는 이야기.
누구나 기분 좋게 만드는 샐리의 법칙을 우리 일상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구원의 손길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머피의 법칙에서 탈피하기
1. 좋은 것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것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
2. 잠재의식에는 받아들인 것을 모조리 실현하고 마는 성질이 있다.
잠재의식에는 농담이나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다.
3. 잠재의식은 만능기계이다.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오직 당신의 현재 의식이다.
4. 잠재의식을 배에 비유하면 의식하는 마음은 배의 선장이다.
아무리 큰 배도 선장이 “오른쪽”하면 그쪽으로 움직여간다.
5. 복숭아를 먹고 두드러기가 났던 사람은 복숭아를 보기만 해도 두드러기가 생긴다. 잠재의식은 무엇이건 잊어버리는 일이 없다.
6. 우주의 보물 창고는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 그 속에서 보물을 찾아내어 움켜쥐어라.
7. 믿음이 정말 깊어지면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8. 자신이 바라는 것을 뚜렷하게 알고 긍정함으로써 기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9. 소망하는 것을 눈으로 보듯 또렷하게 떠올리고 있다가 기회가 오면 잡으라.
10. 하늘 귀퉁이에서 번쩍이는 빛과 같이 잠재의식은 노력하는 자에게 정답을 제시한다.
‘일상생활에서 나쁜 일이 겹쳐서 일어난다’는 설상가상의 법칙으로 인용되는 머피의 법칙, 또 ‘잘 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항상 잘된다’는 운수 좋은 법칙으로 인용되는 샐리의 법칙이 있다.
하지만 부정적이고 ‘난 역시, 그럼 그렇지’하고 생각하는 머피의 법칙 신자들보다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좋은 기운으로 생활하면서 샐리의 법칙을 믿는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속담 가운데 머피의 법칙과 가까운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속담 대신 항상 ‘돌다리도 무너질 수 있으니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속담을 생각하고 조심하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정하나 기자
정하나 기자 gc59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