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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생물 공존 ‘지속가능 조경’의 실마리 찾은 게 큰 보람

기사승인 2024.10.10  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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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대 조경학부, ‘제 21회 환경조경대전’ 은상 수상

   
▲ 가천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곽윤신 교수(우)와 환경조경대전 수상 학우들이 김태경 한국조경학회장(좌)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마서연·문정윤·배민주·정선화(조경학4) 학우가 지난달 11일 북서울 꿈의숲 드림갤러리에서 열린 ‘제21회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에서 ‘Be(e) around in Aewol’ 설계로 은상을 받았다. 조경 관련 전공생을 대상으로 여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이 대회는 주제와의 적합성, 대상지 분석 및 해석의 충실성,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한다. 꿀벌의 폐사를 환경과 관련지어 성과를 낸 가천대 학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배경은
  졸업작품을 준비하면서 학교 과제를 넘어 더 큰 무대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공모전에 출품하고, 성과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뜻이 맞는 팀원들과 이번 공모전에 도전하게 됐고, 준비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좋은 성과를 이루고 나니 처음 도전을 선택했던 결정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Be(e) Around in Aewol’은 어떤 내용인지
  ‘Be(e) around in Aewol’은 제주 애월읍에서 발생하고 있는 ‘꿀벌 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계다. 애월 지역은 꿀벌 폐사가 특히 심각한 곳으로, 폐사의 원인을 지역의 식생, 꿀벌의 행동, 산림 환경에서 찾아내고자 했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꿀벌 서식지 복원을 중심으로, 생산과 관광이라는 시스템을 결합해 꿀벌과 사람이 모두 행복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제주도만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이를 설계에 잘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전문성과 창의성 사이의 균형은
  각종 선례 분석을 통해 논리적인 근거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고, 그 과정에서 전문성의 깊이를 더하려고 신경썼다. 또한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 팀원끼리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며 작품의 주제와 전개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더불어 여러 차례의 크리틱(critic)과 발표를 통해 작품의 설득력을 높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다.

자연과 조경의 관계성은
  자연과 조경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조경은 자연을 우리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부터 정신적 안식까지 제공해주는 소중한 존재다. 조경은 그러한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현대의 도시 속에서 다시금 되살아나게 하며,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게 한다.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가 심각해지는 지금, 조경은 단순한 설계를 넘어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도구다.

준비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점은 
  중간 발표 때, 꿀벌이 애월 지역에서 생존할 수 있는 적합한 환경을 분석하는 단계가 예상보다 청중의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이 생각난다. 발표 후 평가도 좋지 않아 팀원 모두가 힘들어했다. 그래서 기분 전환을 위해 학교 바람개비 동산에 올라가 한참을 쉬었는데, 그 순간 느꼈던 평온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그늘 아래에서 느꼈던 여유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고,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운 점은
  우선 공모전에서 상을 받게 돼 기쁘다. 자신감을 가지고 작품을 준비했고, 수상이 큰 격려가 됐다. 이번 공모전 참여는 진로에 대한 확신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또한 기후변화와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어가는 생물들이 사람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조경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조경과 관련해 더 많은 탐구를 이어가고 싶다.

황지현 기자 press@gachon.ac.kr

<저작권자 © 가천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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