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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70% 사회환원"··· 외국기업 불모지 일본서 성공신화 쏜 천양현 회장

기사승인 2022.11.08  00: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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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코코네를 이끌고 있는 천양현 회장은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한국인 기업가로 꼽힌다. 유연한 기업문화를 자랑하는 코코네는 나아가 메타버스 선도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교인 가천대에 학교와 공동으로 가천코코네스쿨을 만들고 창업지원금을 희사한 천 회장의 지금까지 삶의 행보에 대해서 살펴보자.

   
 

철저한 현지화 전력으로 일본 IT시장 개척
  천양현 코코네 회장은 가천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ROTC 장교로 전역한 후 국내 굴지의 백화점과 한 보험사에서도 일을 하였다. 그러나 책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를 읽고 현재 배우는 것들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천 회장의 유학길은 순탄치 않았다.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쉴 틈 없이 병행했고 공원에서 노숙 생활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고생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했다고 회고했다. 마침내 천 회장은 게이오대 정책 미디어 석사과정 졸업과 함께 작성한 논문은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되었고 학자로서의 미래를 꿈꾸게 되었다. 이후 천 회장은 한국에 돌아와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세웠다. 곧 천 회장은 IT의 중요성을 느끼고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한게임 JAPAN을 설립했다. 그러나 당시 일본에는 온라인 게임 시장 자체가 없었고 일본에서 타국의 IT기업이 성공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었다. 한게임 JAPAN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천 회장만의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10만 명의 일일 동시 접속자가 생겨 4년 만에 성장이 더딘 Naver Japan을 합쳐서 NHN Japan을 설립하고 경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NHN JAPAN의 자회사로 편입된 한게임 JAPAN은 설립 8년 차에 연매출 약 1,300억 원을 달성해 찬사를 받았다. 3,500만 엔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NHN JAPAN이 12년 만에 일본 주요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일본에서 1위를 해 보자는 목표를 이룬 것이다. 이처럼 천 회장은 2008년 코코네 기업을 설립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천 회장은 본인의 성공을 배경 삼아 후배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이희우 전 IDG벤처스코리아와 창투사를 설립해 후배 창업가들의 성장을 도왔다. 천 회장은 "이익의 7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그것만이 성공한 사업가의 역할이라고 평소에 소신처럼 이야기했다고 한다.

코코네는 '일하기 좋은 회사' 평판 자랑
  천 회장은 일본에서 스타트업 기업 코코네를 창업했다. 코코네는 마음이란 뜻의 일본어 ‘코코로’와 말을 뜻하는 ‘코토바’, 그리고 '네트워크'의 앞 글자를 따 만들어진 이름이다. 대표적인 코코네의 사업 모델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과 교육이다. 더불어 CCP 게임 장르를 독자적으로 완성해 사용자들의 감성을 형태로 표현하는 글로벌 ICT 기업으로서의 성격도 갖는다. CCP는 Character Coordinating Play의 준말로 캐릭터를 꾸미면서 즐기는 서비스다. 이는 일본 시장의 고객 대부분이 인터넷 커뮤니티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선택했는데 아바타를 활용한 대화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코코네는 CCP 서비스 기획·개발·디자인·운영·마케팅을 모두 맡아 진행하며 최고의 노하우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스스로 꾸민 캐릭터로 자신만의 자아를 찾고 많은 사람과 감성을 공유하며 소통한다.
  코코네는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평판을 자랑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자율 출근제·좌석제를 운영함으로써 자유로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또한 도서·일본어 수업·온라인 직무교육 지원으로 직원의 역량 개발에 필요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천 회장은 모든 것을 공개하자는 취지에서 인사 평가 방식을 공개하고 있다. 이는 인사권을 회사가 아닌 현장에 돌려줌으로써 연봉과 승진, 임직원의 평가 자료를 인사위원회에서 검토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임원이나 팀장 등 리더를 팀원이 평가하는 제도도 천 회장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코코네는 '만족한다', '매우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81%를 차지할 정도로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직원 위주의 기업문화는 일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천 회장은 "소통하지 않아 생기는 오해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이 작아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는 높아진다"며 본 기업문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고객 니즈 파악 골몰··· "한·일 시장 동시 공략해야"
  "창업할 땐 일본 시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천 회장이 창업자들에게 수없이 한 말이다. 이는 일본·한국은 자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 시장에서 눈을 돌려 일본 시장을 바라본 천 회장은 일본 시장 성향에 맞는 특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성공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를 필수 요소로 두고 일본 시장만의 특징에 더욱 집중했다. 천 회장은 "코코네를 창업할 때 고민했던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기업문화였다"고 말할 정도로 일본 시장에 맞춘 새로운 경영 방식을 시도했다. 한국 개발자들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리스크 테이킹과 일본 개발자들의 꼼꼼함을 융합해 지금의 코코네가 탄생했다. 양국에 가장 잘 융합되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던 천 회장의 집념이 일궈낸 성과다. 이로써 코코네는 한·일 양국에 사업 거점을 두고 각 장점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서울에는 코코네 글로벌 오피스가, 도쿄에는 코코네 본사가 각각 있다. 서울에서 만든 캐릭터가 일본에서 서비스되고 글로벌 진출 계획도 서울에서 다듬어진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채택한 사업은 무엇일까. 천 회장은 한국과 달리 일본이 개인 정보를 훨씬 더 중시한다는 점에 주목해 캐릭터 사업에 착수했다. 이모지를 활용해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고 싶어 하는 일본인들의 니즈를 정확히 잡아낸 것이다. 고객을 생각하며 현지에 맞춰가는 마인드가 일본에서 성장한 코코네만의 비결이다. 또한 플랫폼보다는 콘텐츠에 담기는 감성을 주목하는 일본만의 특성에 초점을 둠으로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포케코로’를 개발해 성공을 이끌었다.
  천 회장은 일본 진출을 꿈꾸는 창업자들에게 "후배 창업가가 한국에서 창업하면 시장은 인구 5,000만 명에 불과하지만 가까운 일본에 진출하면 고객은 훨씬 늘어난다"며 "일본과 한국의 교류는 창업자들에게 좋은 경영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라고 일본에서의 창업을 강조했다.

가천코코네스쿨 창업지원금 쾌척··· 기업가정신 강의도
  기업 코코네는 WEB 3.0 시대에 준비된 기술기업으로 블록체인, 빅데이터, CCP 엔진 기술을 활용해 감성적인 메타버스 세상 구축을 목표로 한다. 세부 목표는 ▲실물 경제와 메타버스 간 연결 ▲가상 세계에서도 이익을 얻는 이용자 ▲디지털 자산의 자유로운 거래다. 추가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누적된 데이터를 AI 분석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코네는 CCP 서비스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가상공간을 제공해 왔다. 실제로 매년 CCP 관련 앱을 출시해 사용자들이 게임과 스토리 앱 등에서 사용하는 아바타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코코네 앱은 가입자가 1,5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코코네는 정밀 결합된 블록체인 기술로 제약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우선 고객들은 단순한 디지털 아이템을 넘어 본인의 아이템을 직접 소유·거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NFT화를 시도한다. 또한 코코네와 메타버스는 가상의 자아와 타인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지난 2019년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하고 꾸준히 투자해 온 코코네에게 NFT·메타버스와의 결합은 반가운 소식이다. 경제활동의 측면에서 메타버스와 차별화되지만 NFT같은 디지털 자산을 메타버스에서 거래하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를 밝게 한다. 코코네는 이제 서울을 거점으로 NFT 및 메타버스 사업을 가속화 할 방침이다. 매출 대부분이 일본 시장인 코코네는 마침내 일본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코코네를 통해 새로운 기업 문화에 도전하고 있는 천 회장은 가천코코네스쿨의 창업지원금을 지원하며 가천대 창업대학의 행보에 기대를 더했다. 천 회장은 창업대학에서 이뤄질 기업가정신 강의의 첫 강연자로 이목을 끌었다.

 

이가현 기자, 김주영·박에스더 수습기자 press@gach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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